2017년 삼성 '5선발 자리'의 주인은 누구일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19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2017년 부활을 노리고 있는 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험난한 2016년을 보낸 삼성 라이온즈가 2017년 도약을 꿈꾼다. 여러모로 변화가 크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을 꼽자면, 투수진이다. 2016년 어렵고 또 어려웠던 삼성의 선발진 구성이다. 2017년은 달라져야 한다.


대략적인 구성은 나온 상태다. 하지만 어느 정도 분명한 1~4선발에 비해 5선발 자리는 다소간 불투명하다. 이 자리의 주인을 놓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단 '토종 에이스'는 여전히 윤성환(36)이다. 윤성환은 2016년 28경기에서 180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며 위력을 뽐냈다. 투구이닝 공동 8위, 평균자책점 10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겨울 훈련이 부족했지만, 관록을 보이며 삼성의 마운드를 지켰다. 다가올 2017년 시즌은 시작부터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하게 된다. 삼성이 '믿고 쓰는' 에이스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우규민(32)이 있다. 우규민은 삼성과 4년 65억원에 계약하며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냉정히 말해 2016년은 썩 좋지 못했다. 28경기에서 132이닝 소화에 그쳤고, 6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그동안 보여준 것이 있는 선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으로 10승 이상을 올렸고, 평균 150이닝 이상도 던졌다. 3년간 평균자책점이 3.79다.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한 KBO 리그임을 감안하면 최상급 수치다. 2017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된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가 있다. 삼성은 현역 빅 리거인 앤서니 레나도(28)를 105만 달러에 계약했고, 일본에서 활약했던 재크 페트릭(28) 영입도 임박했다. 사실상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삼성에게는 이 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016년 외국인 투수 '대란'을 겪었던 삼성이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까지 4명의 외국인 투수를 썼지만, 이들이 올린 승수는 6승이 전부다. 참담한 수준이었다. 2017년은 달라야 한다. 레나도-페트릭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image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 5선발 후보인 정인욱과 김기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렇게 4선발이 구축됐다. 남은 자리는 5선발이다. 일단 정해진 주인은 없는 모양새다. 하지만 떠오르는 선수는 있다. 가장 먼저 장원삼(34)이다.

장원삼은 2016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6경기에서 78⅓이닝 소화에 머물렀고, 5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낸 것이다.

그래도 장원삼은 장원삼이다. 기량이 다소 하락세인 감이 없지 않지만,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는 자원이다. 장원삼 스스로도 부활을 위해 지난 시즌을 마친 후 마무리 캠프를 자청해서 참가했다.

게다가 2017년은 4년 60억원의 FA 계약 마지막 해다. 이름값과 몸값을 할 필요가 있다. 당장 커리어 하이 시즌의 재현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FA 첫해였던 2014년의 모습(11승 5패, 평균자책점 4.11)을 보여도 '최강 5선발'이 될 수 있다.

경쟁자는 정인욱(27)이 꼽힌다. 이제 '만년 유망주'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정인욱은 2016년 가능성을 보였다. 27경기에서 111이닝을 소화했고, 4승 7패, 평균자책점 6.81을 기록했다. 특급 성적은 아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먹었다.

김한수 감독은 정인욱을 두고 "이제 정말 잘해줘야 하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기대치가 있다는 의미다. 왕조 시절과 비교해 마운드가 낮아진 삼성으로서는 정인욱의 활약이 필수다. 들쑥날쑥함을 줄이고,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2016년 선발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던 김기태(30)도 후보다. 김기태는 2016년 17경기에서 75이닝을 소화했고, 4승 4패, 평균자책점 7.08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을 가졌고, 이닝 소화도 가장 많았다.

전체적인 기록은 썩 좋지 못하지만, 6월에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을 찍으로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결국 문제는 기복이었다. 여기에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탓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있었다. 경험을 쌓은만큼 2017년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장원삼-정인욱-김기태만 5선발 후보는 아니다. '무한 경쟁'을 선언한 김한수 감독이다. 스프링캠프-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깜짝 발탁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들이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연 삼성의 5선발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