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KGC인삼공사, 욕심 없이 뚜벅뚜벅 나아간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1.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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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원 감독과 KGC인삼공사 선수들.





"마음속에는 있다. 하지만 항상 다음 경기만 본다."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 돌풍의 팀 KGC인삼공사는 아직 신중하다. '봄 배구'가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욕심은 독이라 여기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KGC인삼공사는 19일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 4라운드를 4승 1패로 마감했다. 승점 33점을 획득해 3위 현대건설(승점 34점)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2위 IBK기업은행과도 승점 3점 차다. 5, 6라운드 상위권 판도가 어떻게 요동칠지 아무도 모른다.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가 만년 약체 이미지를 부숴버린 것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노려볼 만하다.


그럼에도 서남원 감독은 말을 아꼈다. "마음 속에는 있겠지만 다른 곳에 가서는 물론이고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말한다. 목표는 항상 다음 경기 승리다. 승점을 미리 계산하고 다음, 그 다음을 생각하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몰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제 주눅 들지 않는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질 것 같지 않다. 개인 면면으로는 뒤질지 모른다. 하지만 팀워크는 이루어졌다"고 선수들을 믿었다.

자신감 상승은 공격 패턴 다양화로 이어졌고 이는 성적과도 직결됐다. 서 감독은 "수비는 작년에도 좋았다. 서브와 블로킹이 나아졌다. 리시브가 흔들리지만 어떻게든 연결해서 메꿔나간다. 국내 선수들 역할이 늘어났다. 결국 용병만 보고 하는 배구에서 벗어난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작년 기록을 보면 센터 공격 시도가 거의 없었다. 올해는 세터 이재은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센터를 활용해야 한다. 알레나의 점유율을 비슷할지 몰라도 속공 사용 빈도를 훨씬 높였다"고 비결을 귀띔했다.

실제로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속공 시도 143회로 6개 구단 최하위였다. 속공 비중이 3%를 간신히 넘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5, 6라운드가 남았음에도 벌써 182차례 시도했다. 3번째로 많다. 성공률은 그대로 제일 낮지만 28.67%에서 35.16%로 제법 올랐다.

최근 활약이 뛰어난 공격수 김진희도 "사실 시즌 전에는 이렇게 일을 내보자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보니까 생각보다 올라왔다. 감독님도 항상 재밌게 하자, 재밌게 해라 이렇게 말씀하신다. 플레이오프에 당연히 나가고 싶다. 하지만 다음 경기만 보고 준비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쌓여서 올라가는 것이지 욕심을 부리다 보면 더 힘이 들어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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