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KBL 제공 |
서울 삼성 썬더스가 안양 KGC 인삼공사를 제압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끝내 삼성이 웃었다. 이날 삼성은 많은 턴오버를 딛고 높이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GC와의 5라운드 격돌에서 80-74로 승리했다.
나란히 25승 11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오른 팀들이 만났다. 삼성이나 KGC나 승리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이기면 단독 1위와 함께, KGC전 시즌 상대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동률일 때 유리해진다. KGC 역시 이기면 단독 1위였고, 삼성전 2연승도 달릴 수 있었다.
이렇게 질 수 없는 두 팀이 붙었고, 경기는 치열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그리고 삼성이 웃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삼성이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사실 삼성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삼성은 3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33-19로 크게 앞섰다. 4쿼터 들어서도 비슷했다. 전체 리바운드에서 삼성이 44-24로 우위를 보였다.
슛도 더 좋았다. 삼성은 4쿼터 4분이 남을 때까지 3점슛 6개를 성공시켜 KGC의 5개보다 많았고, 2점슛도 성공률 50%를 찍었다(30개 시도-15개 성공). KGC는 44개를 던져 19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43.2%다. 전체 성공률도 삼성이 앞섰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했다. 바로 삼성이 턴오버를 많이 범한 탓이다. 삼성은 3쿼터까지 이미 14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4쿼터 들어서도 4개를 더했다. 총 18개의 턴오버다. KGC가 기록한 5개와 비교해 3배 이상 많았다.
삼성은 최근 패한 경기에서 많은 턴오버를 범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나마 앞선 두 경기인 KT전과 전자랜드전을 모두 따내며 2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KT전에서 턴오버 8개를, 전자랜드전에서 턴오버 12개를 범한 바 있다. 팀 시즌 평균 13.3개보다 적었다.
이날은 아니었다. 턴오버로 인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압도적인 리바운드의 우위가 있었기에 턴오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그만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KGC의 시즌 평균 득점인 85.3점보다 적은 점수를 내줬고, 승리할 수 있었다. 결국 삼성은 이날 팀이 가진 최대 장점을 살리며 웃을 수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