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네가 가라 1B?' 이대호-김태균 '1루-DH 설전'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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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좌)와 김태균.





'1982년생 듀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인 이대호(35,롯데)와 김태균(35,한화)이 1루 수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때아닌 지명타자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WBC 대회를 위한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12일 오키나와에 도착한 대표팀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훈련을 했다. 이어 전날(16일) 첫 휴식을 취한 뒤 이날 4일차 훈련을 재개했다.

반가운 손님도 많이 보였다. 오후 10시 훈련이 시작할 즈음에 박찬호 JTBC 해설위원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어 이대호가 오후 1시께 대표팀에 전격 합류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미국 애리조나에 꾸린 롯데 스프링캠프에 있다가 전날(16일) 한국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훈련 막바지에는 한화 김성근 감독까지 경기장을 찾아 김인식 감독과 회포를 풀었다.

이날 관심은 이대호와 김태균에게 집중됐다. 둘은 한국을 대표하는 4번 타자이자 1루수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둘은 1루수로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런데 이날 때아닌 설전(?)이 붙었다. 바로 1루수보다는 서로 지명타자로 뛰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먼저 김태균은 "지명타자가 편하다"고 웃으며 입을 뗐다. 김태균은 "(이)대호가 미국서도 하고, 일본서도 해 (1루 수비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대호가 내야에 나가서 중심을 잡아주고, 전 방망이 치는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였다.

이에 이대호는 "김태균이 1루수로 나가는 걸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저는 지명타자가 더 날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는 "수비까지 부담을 받으면 그럴 것 같다"면서 "김태균을 1루수로 추천하고 싶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다시 진중 모드로 돌아와 "둘 다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둘 중 아무나 나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1루수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반면 지명타자는 타격에만 전념하면 되기에 어찌 보면 1루 수비를 하는 것보다 몸은 편하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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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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