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쑥쑥 크는' 김현준, KIA가 얻은 또 하나의 '젊은 피'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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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또 하나의 '젊은 피' 김현준.





KIA 타이거즈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패하며 연습경기 5연패에 빠졌다. 초반 좋은 경기를 했지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젊은 피' 김현준(20)은 이날도 무실점 피칭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패하며 연습경기 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초반 힘을 내며 앞서 갔지만, 중반 이후 대량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KIA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9로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전까지 야쿠르트와 주니치, 니혼햄과 라쿠텐에 연이어 패하며 4연패에 빠졌던 KIA는 이날도 요코하마를 넘지 못했다. 연습경기 5연패다.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고졸 2년차 김현준의 피칭이다. 김현준은 이날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을 피안타 없이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단 4개의 공만 뿌렸고, 최고 구속은 141km를 찍었다.

앞선 등판에서도 좋았다. 김현준은 14일 야쿠르트전에서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고, 16일 니혼햄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야쿠르트전에서는 최고 144km를, 니혼햄전에서는 최고 145km의 속구를 뿌렸다.

광주일고 출신의 김현준은 2016년 KIA의 1차 지명자다. KIA가 계약금 1억8000만원을 안겼다. 일단 첫해는 퓨처스에서 보냈다. 14경기에 나섰고, 4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85를 기록했다.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프로의 맛을 봤다.

그리고 2년차인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투수 출신의 조계현 수석코치가 김현준을 '콕' 찍었고, 집중 조련중이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김현준이 아직 경험이 없어서 운영이 서투른 부분은 있다. 그래도 구위가 좋다. 한 5kg 정도 더 살을 찌우고, 근육이 붙으면 훨씬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 선배 고효준 역시 호평을 남겼다. 고효준은 김현준이 던지는 것을 보고 "김현준이 공이 좋다. 쟤 진짜 공 좋다. 투구폼도 좋고, 공이 힘 있게 들어간다.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고효준은 김현준을 SK의 우완 파이어볼러 서진용(25)과 비교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복귀한 서진용은 2016년 시즌 25경기에서 26⅔이닝을 던지며 30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좋은 구위를 뽐낸 바 있다.

김현준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현준은 "이번이 첫 스프링캠프다.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서 정말 잘해주신다. 재미있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캠프에 참가하는 소감을 남겼다.

20일 요코하마전 피칭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에서 추구하는 바가 빠른 템포의 승부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던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목표도 밝혔다. 1군에서 뛰는 것이다. 김현준은 "1군에서 많이 던지고 싶고, 마운드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각아를 다졌다.

이어 "우리 팀이 우승 전력이다.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러면 개인 성적도 좋게 나올 것이라 믿는다.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KIA에는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시쳇말로 차고 넘친다. KIA의 힘이다. 여기에 김현준이 가세했다. 1997년생, 만 20세다. 약관의 김현준이 2017년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현준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KIA도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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