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고아라 "정우성·이정재 따라가고파..다양한 분야 도전"(인터뷰)

[★FULL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2.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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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아로는 진골 아버지와 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반쪽 귀족이라는 현실에 울고 쉽게 이뤄지지 않는 무명(박서준 분)과 사랑에 또 한 번 울었다. 아로를 연기한 배우 고아라(27)는 작품 속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동시에 아로는 무명뿐만 아니라 삼맥종(박형식 분)의 사랑을 받은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었다. 아로의 안위가 무엇보다 중요한 두 남자 덕분에 수동적이고 답답한 캐릭터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고아라는 '화랑'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2003년 KBS 2TV '반올림', 2013년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각각 이옥림과 성나정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 주목받았던 고아라는 '화랑'을 통해 다시금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화랑'은 지난해 여름 촬영에 돌입한 100% 사전 제작 드라마였다. '화랑'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둔 고아라는 1년 만에 작품을 마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작년 한여름에 시작했는데 1년 만에 마친 느낌이 들어요. 일반 드라마를 찍을 때는 시청자와 같이 공감하는데 사전제작이다 보니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방 사수하는 느낌도 있고 거의 1년 찍은 것 같아요. 원래 찍고 나면 3개월 바로 마무리되는데 1년 안고 있는 작품을 이제 마친 느낌이죠. 오늘에서야 '화랑'이 끝난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해요."

지난해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고아라는 '화랑'을 보며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냈던 촬영장과 스태프들을 떠올렸다. '화랑'은 고아라에게 뜨거운 여름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 '저긴 경주 촬영지, 속초 촬영지였지. 용인 민속촌이었지' 이런 에피소드들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사극이다 보니까 말도 많이 타고 산속도 많이 갔어요. 감독님이 미술에 신경 쓰셔서 세트들도 다양하게 지었고 많은 곳을 다니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어요. 많이 더워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작년이 유난히 더웠던 것 같아요. 휴대전화로 재난경보가 떠서 '위험하다. 너무 덥다' 하는데 경주 한복판에 있었어요.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게 다행스러워요. 그건 스태프 한 명 쓰러질 만한 더위였는데 아무 사고 없이 마친 것이 정말 뿌듯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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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수동적인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고아라는 작품 안에서 자신의 역할이었다며 담담한 반응을 드러냈다.

"저는 작가님이 쓰신 글을 표현해야 하고 연출에 맞게 표현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아쉬운 점은 어느 작품에 있게 마련이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다보니까 (아로가) 항상 끌려가고 어디론가 가고 나타나고 했어요. 나의 캐릭터가 극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임해야 하니까 위기에 처하려고 노력했고 앞뒤 장면을 생각하면서 했어요."

'화랑'은 종영을 앞둔 현재 SBS '피고인'과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 밀려 동시간대 시청률 3위에 머물러 있다. 고아라는 시청률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굳이 그런 걸 따질 분들은 그렇게 하시겠지만 의기투합해서 작품을 하는 것에 의미를 뒀어요. ('화랑'이) 작품적으로 색깔이 달라서 재밌게 보신 분들은 재밌게 보신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런 것에 국한되고 싶지 않아요. 사극 재밌게 하고 청춘들의 열정을 함께 담고 싶은 의미에서 참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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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고아라는 '화랑'을 통해 박서준, 박형식과 만났다. 두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고아라는 현실에서도 이들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박형식은) 대사를 쳐주기도 하고 사전에 많이 연습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그런 점이 재밌었어요. (박)서준 오빠는 현장에서 있었던 즉흥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재미들이나 액션이 많았어요. 화랑과 하는 시간들이 많고 저와 멜로도 해야 하니까 즉흥적으로 하는 게 많았어요. (박)형식 씨와는 대사가 많았고 서준 오빠는 항상 와이어 타고 말 타고 저를 구해줬어요. 항상 여배우를 먼저 배려해주는 점이 인상 깊었고 고마웠어요."

박서준과 박형식은 '화랑'에서 아로를 두고 경쟁하며 매력 대결을 벌였다. 고아라는 두 사람 중 이상형을 고를 수 없다며 웃었다. 박서준과 박형식만의 매력이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항상 작품을 하면서 대본을 보면서 다른 재밌는 드라마를 보면서 참 몰입을 해봐요.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저럴 수도 있겠구나' 하죠. 이상형은 어떻게 보면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까 고르기 어려워요. 삼맥종도 멋있고 선우도 멋있어요. 아로의 입장에서 보면 선우인 것 같아요. '응답하라 1994' 경우에도 '실제로는 누구냐'라고 얘기해주시는데 작품 캐릭터는 아로의 입장에서 보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이상형은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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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왼쪽)과 이정재/사진=스타뉴스


고아라는 '화랑'을 끝으로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벗어나 정우성과 이정재가 설립한 아티스트 컴퍼니로 이적했다. 고아라는 배우로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타이밍이 어쩌다 보니 '화랑'이 (소속사 이적 전) 마지막 작품이 됐어요. 배우로서 생각했던 것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굳이 작품('화랑')을 하면서 홀로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 시기에 고민이 됐고 취지가 맞을 수 있는 좋은 선배님들과 만나 용기를 내서 이 회사를 만나게 됐어요. 선배님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좋은 조언을 들어보고 싶고 작품을 해나가는 것에 있어서 좋은 것은 닮아가고 싶었죠. 마침 그런 선배님들이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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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정우성과 이정재는 어떤 선배일까. 고아라는 선배들의 조언을 얻으며 연기자로서 방향성을 정하고 있었다. 이들을 잘 따라가고 싶다는 게 고아라의 포부였다.

"선배님들이 어렵다기보다는 좋았어요. 모니터링 하는 것이나 배우 생활에 대한 조언을 편안하게 해주세요. 본인이 겪은 얘기를 해주셔서 좋고 솔깃했어요. 그런 방향을 닮아가고 싶은 부분도 있어요. 선배님들 이야기도 잘 듣고 쫄랑쫄랑 잘 따라가고 싶어요."

고아라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들과 만나길 바랐다. '화랑'으로 배우로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 고아라의 행보에 많은 기대감이 함께할 듯하다.

"다양하게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뭐든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요. 방향성은 선배님들이 얘기를 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형식 씨가 '삼총사'하는 걸 서준 오빠와 보러 갔는데 정말 좋았어요. 드라마 연기도 하고 무대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며 재미가 남다르겠다고 생각했어요. 뮤지컬도 그렇고 화보, 광고도 무언가를 표현하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까 제가 잘할 수 있고 맞을 수 있는 게 요청이 온다면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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