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사실상 탈락' 한국, 경우의수 언급 자체가 수모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3.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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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





사실상 탈락이다.


기사회생 가능성이 산술적으로라도 남아있어 이를 따지고 있는 것 자체가 수치다. 한국은 역대 최초로 안방에서 개최된 WBC서 역사에 남을 망신을 당했다.

한국은 6일과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이스라엘전, 네덜란드전서 연달아 졌다. 2연패를 당하면서 A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2라운드 자력진출은 이제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이 3승을 하고 네덜란드와 한국, 대만이 1승 2패로 맞물려 플레이오프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초대 WBC 4강, 2회 WBC서 준우승 차지했던 한국은 세계 야구의 주류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도 땄고 2015년 열린 제 1회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야구는 축구, 농구, 배구와 달리 유일하게 유럽을 아래로 보는 종목이었다.


세계대회 본선 토너먼트에만 올라도 온 나라가 들썩이는 타 종목과 달리 야구는 세계 정상을 노리는 수준이었다. 국내 리그의 압도적인 인기는 당연했다. 관객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800만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 후에는 사상 최초로 FA 총액 100억대 선수도 등장했다.

류현진, 강정호 등 KBO리그 출신이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실력을 증명했다.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 등 국내파의 메이저리그 행이 이어지며 KBO리그의 위상도 높아졌다. 국내에서 정상이면 세계 레벨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막상 실력으로 맞붙은 결과는 처참했다. 강정호, 추신수, 박병호 등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빠졌다지만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중심타선 김태균, 이대호, 최형우의 몸값만 300억이 넘을 정도로 결코 가벼운 라인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이너리거 위주로 구성된 이스라엘에 졸전 끝에 패했고 준 메이저리그 올스타 수준의 네덜란드에게는 명백한 실력 차를 노출하며 참패했다.

김인식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실력에서 밀렸다"고 인정했다. 경기를 중계한 박찬호 해설위원은 "대회가 정규시즌보다 앞서 시작해 선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닐 수 있으나 그에 맞춰 빠르게 몸을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책임감을 지적했다.

한국은 홈에서 열린 제 4회 대회에서조차 1라운드 탈락이 기정 사실화됐다. 지난 3회 1라운드 탈락이 결코 불운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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