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변명 여지 無' 한국, 알아도 몰라도 당했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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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연패를 당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한국은 상대를 몰라도 당했고 알아도 손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1라운드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 0-5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6일 이스라엘에게 1-2로 패배한 뒤 또다시 패배를 떠안으며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회 전까지 한국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달 열린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 상대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에게 꽁꽁 묶인 경험이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낯선 투수 경계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경계령도 소용이 없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낯선 투수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마키-선튼-블라이시-크라머-캐츠-자이드로 이어진 이스라엘 마운드를 상대로 한국이 뽑아낸 점수는 1점에 불과했다. 새로운 투수들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한국은 개막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그렇기에 한국은 그동안 상대한 경험이 있는 투수들을 앞세운 네덜란드전에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선발 릭 밴덴헐크의 공략이 중요했다. 밴덴헐크는 2013년부터 2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해 한국 타자들에게 낯익은 선수였다. 김인식 감독은 "네덜란드 밴덴헐크는 국내 리그에서 많이 던졌고, 일본 리그에서 던지고 있는 투수다. 알기는 잘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는 달랐다. 밴덴헐크는 4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은 두 번째 투수 디에고마 마크웰 공략에도 실패했다. 마크웰은 2013 WBC에서 한 차례 만났던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알고도 마크웰에 당했다. 2이닝 동안 마크웰을 상대로 뽑아낸 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결국 한국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단 1점도 얻어내지 못했다. 참패였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타선이 침묵한 것에 대한 질문에 "상대 투수가 좋았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들이 수준급에 있다고 본다. 우리보다 훨씬 좋은 투수진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데이터가 있는 투수들의 공략법을 찾지 못한 것은 분명 뼈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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