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영화까지 지워버린 한채아의 고백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3.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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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아 / 사진=스타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습니다. 감독과 배우 강예원 한채아 김민교가 참석한 간담회가 끝나려던 찰나, 한채아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머뭇거리며 입을 뗀 순간부터 분위기가 뭔가 심상찮았습니다. 함께 한 배우나 지켜보던 스태프도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그녀가 "개인적 자리가 아닌데 개인의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입을 연 순간, 취재진들이 다시 바빠졌습니다. 예능에 출연하며 만들어진 핑크빛 무드, '남자친구가 있구나' 싶은 리액션으로 거푸 화제를 모았던 한채아는 불과 엿새 전 불거진 열애설을 부인한 터였습니다. '혹시나' 했던 예상은 딱 맞았습니다. 그녀는 한차례 부인했던 차범근의 둘째아들 차세찌와의 열애가 사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본인과 소속사간 소통에 차질이 있었고, 영화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던 또 자신을 보호해 주려던 마음에 소속사의 해명이 사실과 달랐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었습니다.


틀린 사실관계야 얼른 바로잡아야지요. 그녀의 용기있는 고백, 솔직한 진심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애당초 대중을 상대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건 짚어야 할 잘못입니다. 타이밍도 아쉽습니다. 새 영화를 선보이는 첫 무대에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귀띔하지 않고 깜짝 열애 고백이라니. 연인에 대한 예의는 갖췄지 몰라도 영화에 대한, 또 그 영화에 함께한 이들에 대한 예의는 아니죠. 그 날 그 자리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첫 시사가 아니라 한채아 고백의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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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아 / 사진=스타뉴스


갑작스럽게 이뤄진 미녀 스타의 열애 발표, 그것도 앞선 공식입장을 뒤집은 고백이었으니 취재진들이 한창 써내려가던 영화 기사 대신 그녀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간 건 당연지사입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열애 고백 소식이 영화 이야기 대신 잔뜩 쏟아져나와 앞선 모든 걸 덮은 것도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실로 간만에 등장한 여성 투톱 걸크러쉬 코미디는 덕분에 별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의 그늘, 무능하고 부도덕한 국가권력, 보이스피싱이 판치는 불신시대를 코미디에 녹여낸 나름의 시도도요. 본격 스크린 도전에 나선 한채아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그녀의 거침없는 욕설과 시원시원한 액션, 걸크러쉬 워맨스까지, 야심찬 배우로서의 도전마저 덮어버린 그 순간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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