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환·이창호 위력투..LG, '전원 필승조' 꿈꾼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3.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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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동환(왼쪽), 이창호.





"이창호가 누구야?"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시범경기에 20대 후반의 낯선 사이드암 투수가 등판했다. 1987년 생, 한국 나이로 31살인데 공식 기록이 전혀 없는 투수의 등장에 취재진도 혼란에 빠졌다. 그는 2013 시즌 후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서 LG로 이적한 이창호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존재감을 뽐냈다.

"신무기에요."

2016년 추격조로 1군에 자리를 잡은 최동환이 올해 스프링캠프서 커브를 장착했다. 최동환은 본래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했는데 한계를 느껴 구종을 추가했다. 1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갑자기 커브를 던져 상대를 깜짝 놀라게 했다. 15일 1이닝 무실점에 이어 16일에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막강 불펜진이 올해는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필승 계투조 외에 새로운 얼굴들이 시범경기서 무력 시위 중이다. 계투진은 통상 필승조, 추격조, 롱릴리프 혹은 패전처리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 올해 LG 구원투수들은 전원 필승조 급으로 갖춰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창호는 16일 시범경기가 생애 첫 1군 공식경기였다. 그는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음에도 "너무 떨렸다. 어떻게 던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좋다"고 돌아봤다. 양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성과가 좋아 1군 전지훈련에도 데려갔다"며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패전처리와 추격조 등 궂은 일을 도맡았던 최동환도 진화를 노린다. 본래 구사했던 패스트볼 계열이 아닌 커브를 실전 배치해 래퍼토리를 늘렸다. 최동환은 커브를 "신무기에요"라 소개하면서 "사실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포크볼 하나 뿐이었다. 슬라이더도 배우는 중인데 이왕 배우는 거 커브도 같이 배우기로 했다. 아직은 바닥에 떨어뜨리는 커브와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커브 조절이 능숙하지 못하다"라 설명했다. 양 감독도 "타이밍을 빼앗는 데 유용할 것"이라 긍정적으로 봤다.

보통 투수 엔트리가 12~13명이라고 봤을 때 구원은 7~8명이다. 마무리 임정우를 필두로 셋업맨 김지용, 정찬헌, 좌완 윤지웅, 진해수 등이 지난해 필승조 멤버였다. 올해에는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신정락이 가세한다. 시범경기서 순항 중인 최동환도 개막 엔트리 합류가 유력하다. 이창호 또한 첫 등판의 기세를 시범경기 내내 유지한다면 빠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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