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루키' 이정후-김혜성, 좌충우돌하며 성장한다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3.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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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고졸 신인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의 고졸 루키 이정후(19)와 김혜성(18)이 시범경기 초반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다.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분명 성장중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넥센의 2017년 1차 지명자다. 넥센이 계약금으로 1억원을 안겼다. 초고액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이에 '바람의 손자'로 불린다.

동산고 출신의 김혜성은 넥센의 2017년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7순위로 넥센에 지명됐다. 계약금 7500만원을 받았다. 이정후와 함께 넥센이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이다.

당장 장정석 감독이 이들 이정후와 김혜성을 시범경기부터 내보내고 있다. 고졸 루키가 시작부터 선배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나 김혜성 모두 충분히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분명하다. 잘하는데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것이 내가 할 일 아닌가. 고졸 신인답지 않게 멘탈이 좋다. 마무리 캠프와 비교하면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성장한 것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기록부터 좋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기록중이다. 출루율도 0.429로 좋다. 김혜성은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에 1타점을 올리고 있다.

다만 17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정후는 기세가 한 풀 꺾였고, 김혜성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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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고졸 루키 김혜성.





우선 이정후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첫 3경기에서 8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다. 김성근 감독은 "이정후가 괜찮더라. 스타가 되겠다"라는 후한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17일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잘 맞은 타구가 있었지만, 수비에 걸렸다. 마침 이날 아버지인 이종범 위원이 해설자로 중계했는데, 하필 이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다. 코칭스태프에서 수비를 칭찬했지만, 정작 수비에서 아쉬움이 나온 것이다. 우중간 애매한 타구에 무리하게 따라 붙었다가 공을 놓치고 말았다. 두 번이나 있었다. 한 번은 안타로 기록됐지만, 두 번째는 아예 포구를 못하면서 실책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때 김혜성과 부딪친 선수가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한 이정후였다.

대신 타석에서 이를 만회했다. 6-5로 앞선 8회초 1사 3루에서 우측 적시 3루타를 때리며 1타점을 올린 것. 7-5를 만드는 안타였다. 팀이 결과적으로 7-8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쐐기 타점이 될 수도 있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분명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KBO 리그는 고졸 루키가 단숨에 주전으로 우뚝 설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다. 프로의 벽은 분명 존재한다.

이정후-김혜성은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신인들이다. 이들이 시범경기 시작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 물론 부침은 있다. 늘 잘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고비를 넘어야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넥센의 미래들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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