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무결점' kt 불펜, 깨어난 넥센 타선과 진검승부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7.04.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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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KBO리그 주간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 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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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kt의 불펜이 넥센과 LG전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포인트다.

불펜 야구가 KBO리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불펜이 좋은 팀이 성적을 내고 있다. 때문에 kt의 선전은 단발성이 아니다. kt는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데다가 수비까지 완벽하다.

2년 연속 꼴찌 kt는 10일 현재 7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무엇보다 개막 후 불펜진이 22이닝 무실점, 9홀드 3세이브에 블론세이브 0회로 난공불락이다. 그렇다고 불펜 중심의 야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불펜 소화 이닝은 10개 팀 중 8위다. kt의 선발진은 6승 1패, 50이닝을 소화했다. 내용 면에서도 튼실한 경기를 하고 있다. kt의 1위는 단지 운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kt가 개막 첫 주의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려면 이번 주를 잘 넘겨야 한다. 지난 주말 3연전서 방망이가 완전히 살아난 넥센을 만난 뒤 팀 컬러가 비슷한 LG를 차례로 상대한다. kt가 자랑하는 무결점 필승조가 넥센의 화력을 버틸지가 관건이다. 넥센과의 3연전을 어떻게 마치고 LG를 만나는지도 중요하다.

개막 후 5경기서 11득점, 경기당 평균 2.2점에 그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던 넥센은 두산과의 3경기에만 50안타 33점을 몰아쳤다. 서건창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완전히 살아났고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상상 이상이다.

아직 흠집이 나지 않은 kt 불펜이 넥센의 공격력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가 넥센을 잘 막아낸 상태에서 LG를 만난다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되겠지만 불펜이 무너지고 나서라면 최악의 한 주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LG는 현재 kt와 팀컬러가 가장 비슷하다. 마무리 임정우가 빠져 불펜의 힘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해 분위기가 좋고 투타 밸런스가 조화롭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두산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KIA가 11일 잠실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두산전 3경기 8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13으로 강했던 김윤동의 활약이 기대된다. 두산은 개막 첫 주에 좋지 않았던 페이스가 슬슬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투, 타 밸런스가 자리를 잡아갈 시기다.

정리=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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