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만수도 인정한 '제어 불가' 사이먼의 위력

안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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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도대체 뭘 먹였는지 모르겠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안양 KGC의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만큼 사이먼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사이먼은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9점 12리바운드 2블록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덕분에 KGC는 모비스를 82-7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이먼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2.9점 9.8리바운드 2.1블록으로 골밑에서 맹위를 떨쳤다. 무엇보다 토종 센터 오세근과의 호흡이 빛났다. 사이먼과 오세근의 하이-로우 공격은 상대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위력적인 KGC의 제 1공격 옵션이었다.


사이먼의 기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사이먼은 33점 9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하면서 모비스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유재학 감독은 "사이먼이 하이에 있는 상황에서 트랩을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런데 그곳에서 던지는 슛이 다 들어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이먼은 기본적으로 중거리슛이 좋은 센터다. 단순히 중거리슛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3점슛 기회가 나면 자신감있게 던진다. 슛거리가 넓어 막기 까다롭다. 유재학 감독은 "사이먼을 막는 힐의 발이 느리다. 슛을 막기 위해 붙으면 뚫려서 거리를 유지하는데 그때 슛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밀러가 막으면 높이 부담이 크다. 사이먼이 잘하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도대체 뭘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사이먼의 활약은 확실히 통제하기 어려웠다. 사이먼은 2차전에서도 골밑을 장악해 나갔다. 1쿼터 3점슛 1개를 포함해 13점을 넣으면서 모비스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힐과 함지훈이 사이먼을 막기 위해 나섰으나 사이먼의 정교한 슛에 번번이 당했다.

2쿼터 사익스에게 공격 주도권을 넘겨주며 숨을 골랐던 사이먼은 후반전 다시 위력적은 모습을 보여줬다. 강력한 포스트업을 통해 확률 높은 공격을 이어가면서 모비스의 추격을 저지하는데 힘썼다. 사이먼이 본격적으로 골밑 공략에 나서는 것을 모비스가 막을 방법은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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