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채수빈 "짝사랑만 하다가 사랑받는 기분..행복"

MBC '역적' 가령 役 채수빈 종영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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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수빈 /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채수빈(23)이 언제 이만큼 컸을까.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난 2014년 MBC 단막극 '원녀일기'로 데뷔한 채수빈은 2015년 50부작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 주연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채수빈은 말 그대로 '쉴 새 없이' 활동 중이다. 채수빈은 '발칙하게 고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역적'까지 공백기 없이 안방을 찾았다. 드라마 중간에는 2편의 연극 공연을 했으며 오는 6월 부터는 새 드라마 '최강 배달꾼' 촬영에 합류한다.


채수빈은 그런 자신을 가르키며 '소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지치거나 힘든 것도 없이 현장이 너무나 좋다며 방긋 웃었다.

-30부작 '역적'을 잘 마쳤다.

▶ 너무나 감사했던 작품이다. 30부작이다 보니 배우들과도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이 여운이 굉장히 길게 갈 것 같다.


-'역적'에서 홍가네 식구들 중 홍일점이었다. 가령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았고, 어떻게 해야 가령이를 잘 표현해야할까 고민 많이 했다. 작가님과 만나서 가령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가령이의 성격은 어떤지 이런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네가 하는게 가령이 된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촬영장에 와서 만들면 쌓여간다고 하셨는데, 믿고 따라갔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가령이가 돼서 애쓰지 않아도 가령이가 됐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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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수빈 / 사진=김창현 기자


-전작에서는 주로 짝사랑을 하고, 러브라인이 어긋났는데 이번에는 사랑을 듬뿍 받았다.

▶ 아, 정말 행복했다. 길동이 뿐 만 아니라 홍길동 패거리도 시청자분도 가령이를 사랑해 줬다. 사랑 받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고 6개월 동안 행복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박보검을) 짝사랑했고, 최근 했던 연극 작품도 짝사랑이었다. 그렇게 짝사랑만 하다가 사랑 받는 역할을 하니 기쁨이 배가 되더라.

-윤균상과 호흡은 어땠나.

▶편안하고 좋았다. 이번 작품 하기 전부터 원래 서로를 알았기 때문에 더 좋았다. 저도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오빠도 자유롭게 해줘서 서로 편하게 친구 같이 촬영했다.

-윤균상은 tvN 예능 '삼시세끼'에서 자이언트 베이비로 활약했는데 실제 연기 호흡을 맞춰보니 어떻던가.

▶ 오빠는 '삼시세끼' 이미지와 똑같은 것 같다. 진짜 순딩이고 잘 먹는다.(웃음) 그래도 드라마를 촬영 중이다 보니 예능처럼 많이 먹지는 못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먹을 때는 잘 먹고, 드라마에 나오는 형님들과 가족같이 잘 지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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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드라마 후반부, 장대에서 묶여있던 장면이 크게 화제가 됐다.

▶ 나도 그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은 1회에도 나왔었고, 이후에 다시 촬영했다. 1회를 촬영할 때는 가령이의 삶과 감정, 길동과의 관계를 상상만 하고 연기했는데, 이후에 할 때는 이야기가 쌓여간 뒤에 연기를 하다보니 차이가 크더라. 스스로 놀라기도 했고,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에서 어떻게 감정을 잡았나?

▶ 눈을 가리고 연기했다. 처음에 혼자 감정을 잡고 끌어올렸는데, 연기 하다보니 점점 내가 가령이가 됐다. 눈을 가리고 있으니 정말로 서방(홍길동)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올라왔다. 장대 위에 매달려 있는 장면을 꽤 오래 찍었다. 나중에는 배우들이 농담으로 '수빈아, 감독님이 너 장대로 오래' 그렇게 놀리기도 했다.

-본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던 만큼, 연기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인생 캐릭터라는 칭찬도 있고.

▶너무 부끄럽다. 좋은 배우 감독님과 같이 해서 덕을 본 게 있다. 아직 내가 부족한 배우인데, 그것에 대해서 좋게 보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생각해도 가령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사랑스럽고, 또 멋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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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수빈 / 사진=김창현 기자


-홍길동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윤균상과 키스씬도 많았다.

▶ 이번에 균상 오빠와 드라마에서 첫 키스씬을 찍었다. 예전에 나도 드라마를 볼 때 키스신을 보면 '사심이 안 생길까?'하고 궁금해 했다. 그런데 안 생기더라.(웃음)

-배우로서 첫 키스신이었나?

▶ 배우로 첫 키스신은 조재현 선배님이었다.(웃음) 연극을 하면서 조재현 선배님과 키스신을 연출하게 됐다. 제가 (조재현의 딸인) 혜정언니랑 친한데, 조재현 선배님은 혜정언니 아버지가 아닌가. 조재현 선생님이 '너랑 어떻게 키스신을 하느냐'라고 했는데, 무대 위에서 할 때는 민망하거나 그런 생각 안들더라.

-데뷔 초부터 '파랑새 집'으로 주연을 맡았고, 쉴새없이 활동하고 있다. 비결이 뭘까.

▶좋은 기회들이 운 좋게 너무 많이 왔다. 스스로가 뭔가를 했다기 보다는, 기회가 많이 와서 감사하다. 아마도 제가 눈코입이 크고 화려하게 생긴 얼굴이 아니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편한 인생이라 좀 더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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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수빈 / 사진=김창현 기자


-본인이 생각하는, 외모적 매력 포인트는?

▶내 생각에는 미간인 것 같다.(웃음) 많은 분들이 저의 미간이 넓다고 하시지만 나는 마음에 든다. 순해 보이는 느낌인 것 같다. 그리고, 화장으로 좁게 보이게 만들 수 있어 괜찮다. 하하.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가 됐는데, 학창 시절에도 예쁘서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 다른 분들처럼 얼짱 그런 것은 아니었고 그냥 반에서 좀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웃음) 여고라서 꾸미거나 하지 않았다.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남학생 같은 것도 없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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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수빈 / 사진=김창현 기자


-'역적'이 끝나자 마자 '최강배달꾼' 촬영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소처럼' 일하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은지.

▶제가 욕심이 좀 많다. 그래서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쉬고 싶다면 여행도 다녀오고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일할 때 행복한게 더 큰 거 같다.

-'역적'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또 배우로서 목표를 말하자면?

▶역적'은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작품이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너무나 애틋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다양한 역할을 맡아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것이다. 지금 열심히 하고 있고, 더 많은 삶을 겪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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