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kt 토종 선발진, 안정화가 시급하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5.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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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정성곤-주권-정대현.





kt위즈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최다 연패다. 연패 기간 동안 토종 마운드의 힘이 떨어졌다.


이번주 시작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kt는 지난주 1, 2위 팀 KIA와 NC를 상대로 4승2패를 거뒀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금방 식었다. 타선 부진도 영향이 있었지만 마운드의 부진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난주 3승을 책임졌던 토종 선발진이 이번 주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주 올 시즌 선발 전환에 성공한 사이드암 고영표와 시즌 중 선발진에 합류한 좌완 정성곤, 2군에서 돌아온 주권까지 나란히 호투를 기록했었다.


고영표는 13일 NC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라이언 피어밴드(5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에 올랐다. 물론 토종 선수들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토종 에이스'로 불릴 만 하다.

하지만 지난 19일 넥센전에서는 8이닝을 소화했지만 9피안타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LG전 완봉승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자신에게 첫 패를 안겼던 넥센을 상대로 설욕에 실패한 셈이다.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지만 빛이 바랬다.

지난 11일 KIA전에 등판했던 주권은 6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IA 강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실 지난해 주권은 kt의 토종에이스로 군림했다. 팀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은 3패 평균자책점 11.4로 좋지 않았다. 결국 불펜에서 던지다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구위를 끌어올린 그는 10일 정대현을 대신해 1군에 올라와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17일 롯데전에서 등판했다. 4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실점.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조기 강판됐다. 결국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4패를 기록했다. 주권은 하루가 지난 18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열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1군으로 콜업될 예정이다. kt로서는 주권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주권에 이어 토종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던 정대현. 시작은 좋았다. 개막 2연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 선발 투수로 전환한 정성곤은 지난달 22일 한화전에서 첫 선발 등판 경기를 가졌다. 당시 5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6일 뒤 28일 LG전에서는 6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보여주기도 했다. 5일 한화전에서 12실점을 하며 무너졌지만 14일 NC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안정감을 되찾으며 무려 617일 만의 선발승을 신고했다.

선발 4경기 동안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나름 제 몫을 해냈지만 20일 넥센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2패째를 기록했다.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강력한 5선발을 구축하는 듯 했으나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토종 선발진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외인 투수들도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 김진욱 감독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화가 필요하다. 올 시즌 kt의 숙원 사업인 토종 선발 구축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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