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별들의 축제 밝게 빛낸 '전설' 이승엽

대구=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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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승엽(41, 삼성)이 별들의 축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원했던 MVP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올스타전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맹타를 휘두른 것은 아니었지만 관중들은 이승엽의 타석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승엽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의미가 남달랐다. 마지막인만큼 MVP를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승엽은 15시즌 동안 정규시즌 MVP 5회, 한국시리즈 MVP 1회, 골든글러브 10회로 KBO리그 전설로 우뚝섰지만 올스타전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14일 공식 인터뷰에서 "항상 올스타전에 나오면 MVP를 타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됐다. 내일은 오랜만에 대구에서 한다. 첫 올스타전을 대구에서 했다. 첫 번째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쳤는데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홈런을 칠 수 있도록 하겠다. 팀배팅보다는 홈런을 노리겠다. 얻어걸려서라도 넘겨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자신의 말대로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나눔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크게 스윙을 휘둘렀지만 좌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을 쳤다.

4회초부터 방망이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김진성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어진 6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바라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 타석 기회에서 이승엽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비록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KBO는 떠나는 전설 이승엽을 위해 올스타전에서 많은 것을 준비했다. 본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은 두 아들과 함께 시구 행사를 진행했다. 첫째 아들 이은혁 군(13세)은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서고, 둘째 아들 이은준 군(7세)은 시타, 이승엽은 시포를 맡았다.

이어서 이승엽의 올스타 헌정 유니폼 증정식이 열렸다.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기념해 KBO 구본능 총재가 직접 유니폼을 전달했다. 라이온즈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은 이승엽에게 박수와 환호를 이끼지 않았다. 이승엽은 :이렇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셔서 행복하다. 야구선수가 된 것이 인생에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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