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였던 김재환의 '강심장' 성장기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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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사진=스타뉴스





"이제는 강심장이 됐다."


김재환은 두산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로 거듭났다. 중심타자로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김재환은 흔들리지 않는다.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359, 28홈런 83타점 78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김재환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승부처다. 승부처 때마다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는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팀 마운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득점권에서 집중력도 높다. 득점권 타율 0.361로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김재환이 4번 타자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작년부터다. 그 전까지만 해도 잠재력에서는 높은 평가 받았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두산의 만년 유망주였다. 2008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강력한 힘으로 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왔을 때부터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파워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가능성은 높았지만 김재환은 1군에만 오면 작아졌다. 김재환의 재능을 키워주고 싶었던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2015년 김재환의 포지션을 1루수로 바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수비 부담감이 김재환의 발목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김재환을 키우려고 1루수를 보게 했다. 욕심이 생겼다. 사실 그때는 외야에 자리가 없었다. 이것이 부담감이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김재환은 그해 48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타율 0.235로 아쉽게 시즌을 끝냈다.

하지만 2016년 반전이 일어났다. 외야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수비 부담감을 털어내자 김재환의 타격 재능이 꽃을 피웠다. 김재환은 2016년 타율 0.325, 37홈런 107득점 124타점으로 두산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기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감독으로서 당연히 기대를 했다. 하지만 성적에 부담이 갈까 말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확실하게 강심장이 됐다"고 말했다.

김재환도 4번 타자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익숙하다. 김재환은 "작년에 100경기 이상을 나갔고 올 시즌에도 계속 경기에 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4번 타자 자리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하게 친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간다. 타점을 올리는게 팀 점수에 도움이 된다. 팀 승리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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