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투어' 이승엽 "오늘 이겨서 좋은 기분으로 행사 임하고파" (일문일답)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10 17:47
  • 글자크기조절
image
10일 한화전을 앞두고 훈련중인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이 마지막 원정 시리즈를 치른다. '은퇴투어'의 시작이다. 출발은 대전이다. 이승엽은 상대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팀 동료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내놨다. 끝까지 '팀 퍼스트'다.


삼성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의 올 시즌 마지막 대전 원정이다. 자연스럽게 이승엽도 현역으로 마지막 대전 원정을 치르게 된다.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린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을 만났다. 이승엽은 "나야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부담도 된다.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 팀에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승엽은 은퇴투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잔여 시즌에 대한 각오 등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아래는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마지막 대전이다. 느낌이 어떤지?

▶ 별 느낌 없이 왔는데, 오면서 팬들의 격려를 들었다. 정말 이제 실감이 난다.

- 대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지?3

▶ 한화는 좋은 팀이다. 삼성과 경기를 하면 접전이 많았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선배처럼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같이 경기를 한 추억이 많다. 영광이다.

- 구대성과의 상대는 어땠나?

▶ 워낙 내가 약했다. 홈런을 하나 쳤는데, 대전에서 쳤다. 펜스 상단을 맞고 넘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좌완이라 생각한다. 영광이다.

- 은퇴투어에 대한 소감은?

▶ 이전까지 없던 일이다보니 부담감도 있다. 미국과 다르지 않나. 경쟁을 하고, 이겨야 한다. 생소하고 어색하다.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간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상대 팀에 감사드린다.

사실 우리나라가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상대 팀과 선수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

- 마지막이다. 기분은 어떤지?

▶ 이제 느낀다. 관심이 많지 않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말씀해주신 팬도 있었다. 이제 시간이 됐다. 홀가분하게,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프로로서 23년을 뛰었고, KBO 리그에서 15년 뛰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image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훈련중인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대전을 시작으로 은퇴투어가 시작된다. 이날을 포함해 10번을 해야 하는데?

▶ 일이 크고 많다. 나야 감사한 일이다. 괜찮다. 하지만 팀에 번거롭지 않을까 걱정이다.

- 부담은 없는지?

▶ 야구장에 오기 전까지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야구장에 오니까 갑자기 확 부담이 생긴다. 관심들이 많은데, 팀 연습에 방해가 되면 안 되지 않나. 게다가 이겨야 한다. 8-9위전 아닌가.

- 한화가 어떤 선물을 줄지 생각해본 적은 있는지?

▶ 전혀 없다. 선물은 의미가 없다. 한화가 나를 배려해주는 것, 그것이 감사하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 경기 중에 신경이 쓰이지는 않을지?

▶ 아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 어린이들 사인회를 하기로 했는데?

▶ 야구장 안팎에서 어린이들을 많이 마주할 시간이 없었다. 서비스를 해드리고 싶었다. 현역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해드리는 사인이다. 시간은 상관 없다. 내가 쉬는 시간을 좀 줄이면 된다. 36명이니까 10~15분이면 된다. 이런 기회가 많지도 않다. 손목 밴드를 준비해서 주려고 한다. 이니셜이 박힌 것을 준비하려 했는데, 시간 여유가 없었다.

- 어린이 사인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 어른들의 좋은 모습만 보고 배웠으면 한다. 야구장에서나 야구장 밖에서나 어른들이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특히 질서 부분이 가장 크다. 질서는 당연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 은퇴투어를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 그냥 재미있게 하고 싶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기분이 좋은 상태여야 감흥도 커질 것 같다. 팀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오늘 이기고 싶다. 내일 경기 전에 행사가 있는데, 밝은 모습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