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류중일 감독의 피를 들끓게 했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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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야구 인생 30년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삼성 원클럽맨 류중일 감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의 제12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선수 데뷔부터 지도자까지 삼성에서만 머물렀던 류중일 감독의 첫 번째 다른 유니폼이다. 류 감독은 다가올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북 영덕 출신의 류중일 감독은 대구중, 경북고를 나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1987년 삼성에 입단했다. 은퇴 후 2000년부터 삼성 주루코치, 수비코치, 감독까지 역임했다. 감독 계약 만료 후에는 삼성의 기술 자문을 맡았다. 야구 인생 최초로 다른 팀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고민이 컸다. 류 감독은 "처음 LG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이 정말 많았다. 정확히 31년 동안 삼성의 녹을 먹었다. 상당히 고민했다. 하지만 이번을 지나친다면 다시는 LG 유니폼을 입어 볼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돌아봤다.


류 감독은 특히 '최고 인기 구단'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누적 관객(약 2850만 명)을 자랑하는 LG는 명실상부한 최고 인기 구단이다. 서울을 연고로 한 빅마켓 구단이며 롯데, KIA와 더불어 KBO리그 팬덤을 선도한다. 때문에 LG의 사령탑은 때로는 '독이 든 성배'로 불리기도 하는데 류 감독은 이 매력에 이끌렸다.

류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프로야구 30년 인생 지금 가장 떨리고 설렌다. LG 트윈스 재건에 막중한 책임감에 심장이 뛴다. 이 설렘과 가슴 벅찬 책무가 신바람과 잘 어울려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며 "LG 그룹의 트윈스라는 명문 구단의 이름에 걸맞게 신바람 야구, 멋진 야구, 무적 LG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차분한 목소리 대신 장내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연설의 느낌이 났다.

그는 "최고 인기 구단에 와 자부심을 느낀다. 4년 연속 우승한 감독답게 자신 있는 취임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 인기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싶은 것은 모든 야구인의 꿈이다.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신임 감독의 공식 일정은 14일 선수단 상견례로 시작된다. 오는 30일부터는 일본 마무리캠프를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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