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이 밝힌 '유리정원'은? '같이 사는 것에 고민'(종합)

배우 문근영/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문근영이 자신이 주연한 영화 '유리정원'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것에 고민하는 영화"라고 밝히며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부탁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 4일 째인 1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아주담담 라운지에서 '유리정원'(신수원 감독)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신수원 감독과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등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신수원 감독은 문근영의 캐스팅에 대해 "문근영이 출연한 드라마 '신데렐라'를 우연히 보게 됐다. 보면서 '어!'라고 했다. 알고 있던 모습과 달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최근에 들었는데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근영 씨가 '나무가 되겠다'는 대사를 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나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극중 문근영이 맡은 캐릭터가 나무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 한 것.


신수원 감독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득한 자신의 영화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지 묻자 "숲과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리정원'의 주인공 문근영은 극중 자신이 소화한 재연의 캐릭터에 대해 "묘사들이 묘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면서 캐릭터 표현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특히 외적으로 큰 변화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 것과 관련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비했던 경험이 숲이라는 주는 분위기, 의상 등에 처한 상황들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감정적 흐름에 집중, 흐름을 타려고 했다. 변화를 주기보다는 흐름에 따랐다"고 했다 .

배우 문근영/사진=이기범 기자

문근영은 극중 김태훈, 서태화와 함께 왈츠를 추면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태훈과 왈츠를 춘 것에 대해 "(춤을 배우면서 출 때) 리드한 적은 없었다. 그런 부분 서툴러서 많이 애를 먹었다"며 "그것마저 재미있었다. 실수도 하고, 그런 면에서 가볍게 웃음도 나오고, 자연스럽게 나와. 찍으면서도 되게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 속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숲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이 사람의 뇌와 대비되는 것을 손꼽았다.

또한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지 묻자 "저는 ('유리정원'이) 다수에 의해 규정되어 있고, 상처, 소외 받게 되는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나무들은 서로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는데, 나무처럼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같이 살아 갈 수 있는 것에 고민하는 영화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근영과 극을 이끌어 가는 김태훈은 "따뜻한 위로를 자상하게 해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한다"고 관객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김태훈은 극중 문근영과 호흡과 관련해서는 그녀와 왈츠를 춘 장면이 좋은 것 중 하나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촬영할 때 장면이 숲 속에서 왈츠를 추는 장면이었다. 여러 의미로 보여주실 수 있는데, 그 날 제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춤을 못 추는데, 근영이랑 몇 번 맞춰봤다. 근영이한테 몸을 맡기겠다고 했다. 영화 속 안에서도 행복한 장면이고, 마음 아픈 장면일 수 있다. 미술팀이 현장에서 세팅을 열심히 해줬는데, 잘 나왔다. 그 장면 찍을 때 행복했다.

또한 서태화는 "순수한 것은 오염되기 쉽다는 카피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가보자는 의미로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한 분장 연기에 대해서는 "민망함과 안 움직이는 역할"이라고 했다.

한편 '유리정원'은 올해 BIFF의 개막작으로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 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 분)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 지훈(김태훈 분)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감춰진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담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