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프런트가 모아 준 구슬, '동행'으로 꿴 김기태 감독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7.10.3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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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KBO리그 포스트시즌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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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를 우승시킨 김기태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올 시즌 KIA 우승의 원동력은 프런트와 사령탑이 완벽하게 협업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프런트는 좋은 구슬들을 모아다 줬다. 김기태 감독은 '동행' 리더십으로 서 말의 구슬을 잘 뀄다.

김기태 감독은 KIA 부임 3년 차에 대업을 이룩했다. 프런트는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보강했다. 사실 2015년 라인업과 올해 우승 멤버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크다.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데려왔다. 센터라인을 비롯해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마무리까지 싹 바뀌었다.


어찌보면 다 갖춘 팀이다. 프런트가 구성을 매우 잘했다. 김선빈, 안치홍 키스톤콤비를 미리 군대에 보내 3년차 시즌에 대비했다. 그들이 돌아오는 해에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리드오프 이명기, 주전 포수 김민식은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중견수 버나디나는 외국인타자다. 센터 라인이 전원 새얼굴. 4선발 임기영은 FA 보상선수이며 마무리 김세현도 트레이드 자원이다. 4번 최형우도 FA 영입이다. 1번 타자와 3, 4번 타자가 바뀐 것이다.

모든 팀은 고민을 안고 시즌을 시작한다. 그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건 프런트다. KIA 프런트는 시즌 도중 테이블세터가 약하니까 이명기를 데려왔고 포수가 불안해서 김민식을, 불펜이 흔들리니 김세현을 영입했다. 부족한 부분을 트레이드로 전부 보완했다.

외국인선수도 잘 뽑았다. 3명 중에 보통 1명은 속을 썩이기 마련인데 헥터, 팻 딘, 버나디나 모두 활약했다. 한마디로 KIA는 외국인선수 잘 뽑고, FA 데려오고, 트레이드 잘했다. 프런트가 할 일은 다했다.

그래도 이를 사령탑이 이끌지 못하면 허사다. 김기태 감독은 '동행'을 강조한 리더십으로 이 새로운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프런트는 필요한 선수를 정확히 데려왔고 김기태 감독은 이들을 탄탄하게 조직했다. 둘 중 하나라도 삐끗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리빌딩을 추진 중인 구단들이 교과서로 삼아야 할만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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