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빛났던 삼성 양창섭의 개인 최다 '119구' 역투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4.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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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오른쪽)의 5회 교체 순간





사자 군단의 샛별 루키 양창섭에게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김한수 감독의 마음이 참으로 컸다. 그러나 끝끝내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지 못했다. 결국 양창섭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한수 감독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에서 6-7로 역전패했다. 패배한 삼성은 전날(10일) 패배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성적은 5승 10패가 됐다. 반면 두산은 지난 4월 3일 LG전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11승 3패로 리그 단독 선두다.

삼성 선발 투수는 양창섭. 양창섭은 1회초 1사 1,2루 위기서 김재환을 2루 땅볼 아웃,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1회 투구수는 21개. 삼성이 1회 대거 4점을 뽑은 가운데, 2회에는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최주환을 1루 땅볼 아웃 시켰다. 하지만 2회에만 27개의 공을 더 던지며 투구 수가 48개로 불어났다.

양창섭은 3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1루수 뜬공 실책으로 내보낸 뒤 후속 김재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는 모두 범타 처리했다. 3회 투구수는 22개. 총 투구수는 70개.


4회 양창섭은 2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 아웃시켰다. 4회 투구수는 21개. 4회까지 투구수는 91개가 됐다.

그리고 5회. 양창섭이 또 마운드에 올랐다. 양창섭은 선두타자 김재환을 5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후속 양의지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7구째 좌월 안타를 헌납했다. 투구수는 103개를 넘어간 상황. 이어 오재일을 4구째 좌익수 뜬공 처리한 양창섭. 투구수 107개. 이후 김재호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 위기가 왔다. 양창섭의 투구수는 113개에 도달했다.

이미 지난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던졌던 90구 이후 개인 KBO 리그 최다 투구 수를 경신한 그였다. 만약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이었다면 김한수 감독이 여기서 양창섭을 바꿔줄 수도 있었다. 이미 양창섭의 공은 힘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팀은 5-1로 앞서고 있는 상황. 양창섭의 시즌 2승이 눈앞이었다.

김 감독은 양창섭을 계속 마운드에서 밀어붙였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민혁을 상대로 초구와 2구째 볼 이후 3구째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5-3이 됐다. 양창섭의 투구 수는 116개. 계속되는 2사 2루 위기. 다음 타자는 허경민.

그러나 김한수 감독은 다시 한 번 양창섭으로 밀고 나갔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볼. 3구째 허경민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양창섭의 이날 119번째 공이었다. 결국 김한수가 감독도 더 이상 양창섭을 밀어붙일 수 없었다. 승리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 남겨놓은 상황서 교체. 비록 2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양창섭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도 3루 쪽 삼성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이날 양창섭의 성적은 4⅔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 앞선 2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호투했던 양창섭이었다. 이날 속구 51개(134~147km), 슬라이더 34개(122~135km), 포크볼(23개(126~136km), 커브 11개(105~136km)를 각각 던진 가운데, 2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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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삼성 양창섭이 흔들리자 포수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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