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무대' 김연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실수할까 걱정"

4년 만에 아이스쇼 무대에 서는 김연아. /사진=김창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8)가 4년 만에 아이스링크 위에 선다. 오랜만에 아이스쇼 무대에 서는 것. 쇼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연아는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김연아가 출연하는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이번 아이스쇼의 테마는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피겨스케이팅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상징하는 'This Is For You'다.

올댓스포츠는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낸 열정적인 대한민국 국민들, 그리고 피겨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를 'This Is For You'라고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스쇼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평창 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를 비롯해 2018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케이틀린 오스몬드(이상 캐나다), 평창 올림픽에서 각각 아이스댄스 은메달, 페어 동메달을 목에 건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과 메건 두하멜-에릭 레드포드(캐나다) 등이 출연한다.


또 올댓스케이트 '단골 손님' 스테판 랑비엘(스위스)과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의 패트릭 챈, 우아한 표현력의 장인인 제프리 버틀(이상 캐나다)이 남자 싱글 라인업을 형성한다.

국내 스케이터로는 평창에서 김연아 이후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피겨 간판' 최다빈을 비롯해 이준형,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차세대 피겨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안무는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맡는다.

아이스쇼 개막 하루를 앞둔 19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연아와 최다빈, 스테판 랑비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기욤 시즈롱이 나섰고, 안무가 브라이언 윌슨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4년 만에 공연을 하게 됐다. 결정을 좀 늦게 하면서 연습시간이 적기는 했다. 그래도 많은 기대를 해주신 만큼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처음 보는 선수들도 있고, 오랜만에 보는 선수도 있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역 당시와 비교해 준비하는데 차이가 있었는지 물었다. 김연아는 "일단 많은 차이가 있었다"며 웃은 뒤 "4년 동안 스케이트는 후배들을 가르치는 용도 외에는 신지 않았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꽉 채워서 한 달 정도 훈련할 시간이 있었다. 쇼에서 실수 없이 잘할 수 있을지, 아주 화려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도 된다.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하면서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 재미있게 잘하고 싶다. 아무래도 시간이 짧다. 연기 후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더했다.

아이스쇼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음악을 선곡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평소 듣던 노래들을 많이 찾아봤다. 최근 봤던 영화에서 좋게 들었던 음악이 있었다. 직접 스케이트를 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음청 드라마틱하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내가 표현하기 좋아하는 분위기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연아는 "예전부터 아이스쇼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스케이트를 타지 않았다. 그 부분이 컸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내 몸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은 항상 있었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