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V' 최충연 "컨디션 안 좋았는데 SV..경험이 된다"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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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삼성 라이온즈 '영건' 최충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연이틀 제압하며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최근 3연승도 달렸다. 마지막에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영건' 최충연(21)이었다. 데뷔 첫 세이브를 품었다. 정작 최충연은 깔끔하게 막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래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마무리에 성공한 것은 수확이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강민호의 결승 3점포와 최충연의 마무리 등을 통해 6-4의 재역전 승리를 품었다.

이 승리로 삼성은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첫 3연승이 5~9일 3연승이었다. 딱 2주 만에 다시 3연승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역전승이었다. 접전이 펼쳐진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팀에 힘이 생긴 모습이다.

그리고 이 경기의 마무리를 책임진 투수가 최충연이었다.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고는 있지만, 마무리 등판은 생소했다. 결과는 1이닝 2볼넷 무실점. 2016년 입단 후 3시즌-72경기 만에 처음 기록한 세이브였다.


물론 아주 깨끗한 1이닝 삭제는 아니었다. 6-4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최충연은 손아섭을 땅볼로 막은 후, 이대호-이병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순식간에 위기. 그래도 정훈을 삼진으로 막아냈고, 김동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도 있었다.

최충연은 이날 전까지 1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등판을 통해 이제 마무리로도 나설 수 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만난 최충연은 첫 세이브 소감을 묻자 "세이브라고 해서 '우와'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막지 못한 것이 아쉽다. 깔끔했으면 첫 승만큼이나 감회가 새로웠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막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생각만 자꾸 난다"라며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말했다.

9회초 상대 롯데 중심타선을 상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되는 것은 없었다. 며칠 전부터 웨이트를 많이 했는데, 몸이 뭉쳐서 팔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내 컨디션이 아니었다. 아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성취감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는 "정말 좋을 때는 공 10개 안팎으로 이닝을 끊기도 한다. 그렇게 야구가 쉬울 수가 없다. 하지만 오늘처럼 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올라가면 마운드에서 힘들다. 그래도 넘기면 괜찮다. 반복되면서 작년보다는 잘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 경험이 되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투수 중에 마지막으로 경기를 매듭지으러 나간 것이었다.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처한 후 막아냈다. 뒤로 가면서 슬라이더가 잡혔고, 좋은 감으로 던졌다. 다시 컨디션 조절 잘해서 경기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현욱 코치가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물었다. 최충연은 "불펜에서 팔을 풀 때, 내 폼을 봐주신다. 밸런스를 봐주시고, 타이밍이나 팔 상태 등을 알려주신다. 고치고 올라간다. 불펜에서 안 좋아도, 마운드에서 나아지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들도 많이 이야기를 해주신다. 심창민, 우규민, 한기주, 권오준, 장필준 등 선배님들, 형들이 하나같이 조언을 해주신다. 내버려두지를 않으신다. 참고 많이 하면서 올라간다.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연투에 대해서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챙겨주시고, 코치님들도 매일 나에게 물어보신다. 남들이 연투를 무리하게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코치님들이 매일 체크를 하신다. 내가 된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이다. 내가 안 된다고 하면 빼주신다. 관리를 정말 잘해주신다. 내가 던질 수 있고, 던지고 싶어서 나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선발과 달리 불펜은 언제 나갈지 모르기에 몸을 빨리 풀어야 하는 면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래 빨리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작년에 습관이 많이 바뀌었고, 고쳤다. 올해는 조금만 던져도 몸이 빨리 풀린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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