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김재환 대포' 한국, 대만에 1-2 충격패.. 시작부터 꼬였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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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포를 폭발시킨 김재환. /사진=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첫 경기 대만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실업야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대만을 상대로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26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첫 경기 대만전에서 1-2의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앞선 어느 대회보다 1차전 대만전이 중요했다. 이번 대회부터 예선 라운드 이후 슈퍼라운드가 열리기 때문. 예선의 기록을 안고 간다. B조에서 한국과 대만이 슈퍼라운드에 올라갈 것이 가장 유력한 상황.

즉,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다소간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대만과 동률이 되면, 예선에서 당한 패배로 인해 순위가 밀리게 된다. 금메달 도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그냥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9승 1패의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하필 이번 대회에서 2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이정후(중견수)-안치홍(2루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손아섭(우익수)-황재균(3루수)-김하성(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출격했다.


대만은 다이루량(좌익수)-린한(지명타자)-쟝젠밍(1루수)-린지아요우(중견수)-잔즈시엔(우익수)-천웨이즈(3루수)-황쟈웨이(포수)-샤오보팅(2루수)-린청페이(유격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우셩펑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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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에이스 양현종. /사진=뉴스1


선발 양현종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1회에 맞은 피홈런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타선까지 침묵했고, 양현종은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양현종에 이어 최충연이 올라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정우람과 박치국이 ⅓이닝 무실점씩 더했다. 마지막 9회초에 함덕주가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솔로포 한 방을 때리며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안치홍이 4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김재환의 솔로포로 얻은 1점이 이날 한국 득점의 전부였다. 그만큼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대만 선발 우셩펑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대만의 실업야구 선수였지만, KBO 리그 최고 스타들을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체인지업-슬라이더 등의 제구가 좋았고, 심판의 성향을 파악해 활용하는 영리함도 보였다. 우셩펑에 이어 왕종하오가 올라와 남은 3이닝 무실점을, 왕정하오가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린지아요우가 1회초 선제 투런포를 때리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반적으로 많은 안타를 친 것은 아니다. 5안타가 전부. 그만큼 한국의 투수들도 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홈런 한 방이 컸다.

한국이 1회초 먼저 2점을 내줬다. 투아웃 이후 양현종이 쟝젠밍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다. 사실 2루타가 될 타구였지만, 좌익수 김현수가 공을 뒤로 흘렸고, 타자 주자가 3루까지 들어갔다. 실책이 아닌 3루타가 주어졌다. 이어 린쟈요우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카운트 0-2의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던진 것이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후 4회말 1점을 추격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상대 투수 우셩펑의 2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자신의 첫 성인대회 국가대표 경기에서 홈런까지 터뜨렸다. '거포'의 힘이 나왔다. 이 홈런으로 한국이 1-2로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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