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男농구, 이란은 이란이었다.. 라틀리프 하나로는 부족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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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다 하다디와 붙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뉴스1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4강에서 이란에 패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뭉친 '황금세대'를 넘지 못했다. 이란은 역시 강했다.

한국은 30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4강 이란전에서 공수 모두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고, 68-80의 대패를 당했다.


앞서 8강에서 'NBA 리거' 조던 클락슨(26·클리블랜드)이 있는 필리핀을 만나 91-82의 완승을 거뒀던 한국이다. 클락슨은 NBA 리거답게 현란한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팀'으로 붙었다. 결과는 승리. 3쿼터까지 팽팽했지만, 4쿼터 몰아치며 완승을 따냈다. 그리고 4강에서 이란을 만났다.

이란은 아시아 무대에서 언제나 한국을 괴롭혔던 상대다. 특히 현재 이란 멤버들은 '황금세대'라 불리며 오랫동안 이란을 이끌어왔다. NBA까지 진출했던 하메드 하다디(33)가 골밑을 지키고, 대표팀을 떠나있던 '에이스' 니카 바라미(35)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 둘만 해도 아시아 최강을 논한다.

여기에 베흐남 야크찰리(22), 모하메드 하산자데(28), 모하메드 잠시디(27) 등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살란 카제미(28)가 8강에서 부상을 입으며 4강전에서 뛰지는 못했다. 한국의 호재라면 호재였다. 하지만 딱 그만큼이었다. 이란은 카제미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강력함을 뽐냈다.


사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다. 바로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이란과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한국의 뒷심이 조금 더 강했다. 그렇게 4년이 흘러 준결승에서 다시 이란을 만났다. 이번에는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29)라는 골밑의 기둥이 더해져 한 번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은 이란이었다. 하다디는 골밑을 폭격했고, 하산자데가 안팎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야크찰리도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냈고, 니카 바라미도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등을 통해 자신의 위력을 보였다. 선수 전원이 골고루 좋은 모습을 보이니 한국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한국은 라틀리프가 이미 3쿼터까지 31점에 10리바운드를 올렸을 정도로 골밑에서 힘을 냈다. 이번 대회 최고 빅맨으로 꼽히고 있는 라틀리프는 이랄 이란을 상대로도 강력함을 유지했다. 특히 하다디와 붙어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다른 쪽이다. 라틀리프 하나만으로 이길 수는 없었다. 라틀리프를 빼면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든 선수가 최준용(23)과 김선형(30) 둘 뿐이다. 외곽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4쿼터 말미까지 3점슛 11개를 던져 2개를 넣었다. 이 2개가 최준용이다. 이란의 수비에 전체적인 3점슛 기회도 적었고, 그나마 던진 슛도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그렇게 한국이 이란에 크게 패하고 말았다. 역시나 하다디는 강했고, 니카 바라미도 마찬가지였다. 이란은 이란이었다.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이란이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작정하고 나온 이란은 강하고 또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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