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다시 찾은 장원삼 "생일날 LG전, 삼성 마지막 될 줄은..."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1.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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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9일 홈 LG전 선발 등판 당시 장원삼. 이날이 삼성에서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 유소년 야구캠프 with 대구광역시' 행사가 열린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이 개최한 캠프에 깜짝 등장한 인물이 있었다. 장원삼(35·LG)이다. 이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이날 불쑥 현장을 찾아 이승엽, 김상수, 배영수 등 옛 동료들과 해후했다.

행사에 코치로 나선 것은 아니다. 친분이 두터운 선수들이 함께하기에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같이 삼성에서 유니폼을 입었던 동료들이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조금 다르다. 장원삼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삼성에서 나왔고, LG에 둥지를 새로 틀었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이제 LG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올 시즌 장원삼은 8경기 38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개막 초반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6월 9일 홈 LG전에서 투구 도중 갑작스럽게 무릎 부상을 입었다.

이것이 삼성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라고는 장원삼 자신도 알지 못했다. 부상 회복까지는 의외로 오래 걸렸고, 결국 1군 마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 후 팀을 떠나게 됐다.

장원삼은 "6월 9일 등판이었는데, 던지다 갑작스럽게 무릎이 아팠다. 이렇게 크게 아픈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1개월 진단이 나왔는데, 한 달이 지나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라고 부상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부상 당한 그 경기에 우연찮게 당시 상대팀이 LG였고, 그 날이 또 내 생일이었다. 그날이 또 '김상수 데이'이기도 했다.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날이 내 삼성에서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되고 말았다"라고 더했다. 씁쓸한 웃음도 있었다.

LG행에 대해서는 "삼성에서 나온 후 조금 있다가 류중일 (LG)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더라.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이후 LG로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 내가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도 아니었고, 감독님과 통화만 한 것이 전부였다. 계속 대구에서 운동 하고 있었고, LG와 계약까지 갔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장원삼은 "내가 프랜차이즈도 아닌데, 많이 응원해주시고,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여기서 지나다니면 '그동안 고마웠어요', 'LG에서 부활하세요'라고 해주시더라. 삼성에서 좋았던 일이 참 많았다"라고 말했다.

LG에서 보직에 대해서는 "보직 욕심이나 생각은 전혀 없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만족한다. 보직은 코칭스태프에서 정하는 것 아닌가. 잠실이 아무래도 크다. 내가 좋아했던 구장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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