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성공' WKBL 올스타전, 역시 열쇠는 '콘텐츠'다

장충=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1.0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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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올스타전이 열린 장충체육관. 만원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찼다. /사진=WKBL 제공



제대로 흥행이 터졌다. 만원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찼고, 뜨거운 열기 속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승부도 박빙이었고, 흥겨운 이벤트도 많았다. 잡을 것은 다 잡았다고 볼 수 있다. WKBL 올스타전 이야기다. 이 인기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이 열렸다.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WKBL 최고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설'들도 함께했고, 수많은 팬들도 현장을 찾았다.


◇오랜 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신바람

경기는 경기이기에 승패는 갈렸다. 전설들의 '3X3 이벤트 매치'는 핑크스타의 승리였다. 올스타전에선 블루스타가 웃었다. 블루스타로 뛴 레전드 정은순이 "우리는 졌으니까, 너희는 이겨야 돼"라고 후배들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블루스타는 핑크스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103-93 승리를 따냈다.

장소도 의미가 있었다. 농구의 '메카'였던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지금은 남자배구 우리카드의 홈구장. 농구가 배구에 밀린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올스타전은 달랐다. 만석에 딱 33석 부족한 3591석이 찼다. 만원이나 다름없는 수준.


정규리그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던 선수들이었지만, 이날은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한껏 신나게 뛸 수 있었다.

팬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도 풍성했다. 선수들은 감독에게 합법적인 얼차려(?)를 줬고, 댄스 타임도 흥겨웠다. 인기 걸그룹의 축하공연도 있었다. 신지현(KEB하나은행),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홍소리(OK저축은행)는 걸그룹 커버 댄스를 펼쳤고, 김단비(신한은행)는 즉석에서 팬을 섭외해 자유투를 쏠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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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이후 기념촬영에 나선 올스타들. /사진=WKBL 제공



◇인기 회복의 열쇠는 결국 '콘텐츠=경기력'

결국 이날 올스타전은 모두가 즐긴 축제가 됐다. 선수들도 즐거웠고, 전설들 역시 코트를 누비며 웃었다. 팬들 역시 하나가 됐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하루가 된 셈이다.

문제는 이후다. 냉정히 말해 WKBL의 인기는 많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정규리그 경기가 매진되는 사례를 찾기가 어려운 수준. 한때 겨울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기 종목이었지만, 배구에 밀린 감이 크다.

회복할 필요가 있다. 결국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이날도 각종 이벤트도 중요했지만, 경기 자체가 팽팽했던 점도 컸다. 블루스타가 크게 앞섰지만, 핑크스타가 끝까지 추격하면서 박빙 승부를 만들어냈다.

강이슬은 "여자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인기를 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선수들이 더 책임감 있게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김단비도 "여자농구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팬들이 안 좋게 보시는 것 같다"며 "오늘 많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했다.

올스타전이 여자농구 인기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WKBL과 6개 구단에도 호재다. 결국 돌고 돌아 콘텐츠다. 그리고 그 콘텐츠는 경기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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