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윤형배'였던 한화 윤호솔 "개명하고 안 아파요" [캠프 인터뷰]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2.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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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주니치 2군전에 등판한 윤호솔. 1603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윤호솔(25)이 돌고 돌아 다시 마운드에 섰다. 무려 4년 4개월 만이다. 비록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던진 것 자체만으로 의미는 있었다.

윤호솔은 개명 전 이름인 윤형배로 익숙하다.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NC에 우선지명을 받았다. 계약금만 무려 6억원을 받았다.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하지만 윤호솔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어깨가 좋지 못했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결국 NC에서는 2014년 단 두 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고, 지난해 3월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한화로 왔다.

2018년에도 등판 기록은 없지만,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부상을 털어내고 캠프에 임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나아가 연습경기 등판까지 치렀다. 과거의 불같은 강속구는 사라진 모양새. 그렇다고 야구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윤호솔은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구장에서 열린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 연습경기에서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2km까지 나왔다.


윤호솔은 "계산을 해봤는데, 1603일 만의 등판이었다. 4년 4개월만이 된다. 2014년 10월 교육리그에서 등판한 후 처음이다. 긴장하지는 않았다. 설렜다. '잘 던지자'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던지니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한화 분위기가 좋다. 모두 잘 챙겨준다. (한용덕) 감독님께서 '변화구가 한결같이 원바운드로 갔다'며 등판 후 슬라이더 그립을 알려주셨다. 내가 던지던 것과 완전히 다르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더했다.

개명에 대해서는 "윤형배의 '배'자가 불용한자였다. 예전부터 바꾸고 싶었다. NC에 있을 때 계속 아프니까 부모님께서 바꾸자고 하셨고, 개명하게 됐다"며 "이제 아프지 않다.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은 만큼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는 "결과를 떠나 4년 4개월 만에 마운드에 섰다. 그것만으로도 본인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변화구 제구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단조로운 면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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