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8년 선배' 유강남의 정우영 칭찬 "당돌하니까 잘 던지죠"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3.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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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 /사진=LG트윈스
"당돌해요. 그러니까 당돌하게 잘 던지죠."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7)은 신인투수 정우영(20)의 서울고 8년 선배다. 까마득한 차이지만 정우영은 마운드에서 주눅들지 않는다. 유강남은 "그 장점을 잘 살려 훌륭한 투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 정우영은 올 시즌 가장 화려하게 데뷔한 루키로 꼽힌다. 24일 KIA전 1이닝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6일에는 SK의 강타선을 2이닝 퍼펙트로 봉쇄해 프로 첫 홀드를 낚았다. 28일 SK전도 2이닝 무실점. 데뷔 후 3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이다. LG 팬들은 대형 신인 탄생 예감에 벌써 설렘 폭발이다.

움직임이 심한 포심과 날카로운 투심,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바로 강한 마음가짐이다. 여느 신인 투수들과 달리 포수 사인대로 던지는 데에 급급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당당히 제시한다. 26일 경기 후에도 정우영은 "강남이 형 사인만 보고 던졌다"면서도 "아, 사실 몇 개는 고개를 저었다"고 웃었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투심을 던지고 싶었다고 한다. 오른손 옆구리투수의 투심은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살짝 꺾인다. 타자 입장에서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공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구종보다 대처하기 쉽다. 단, 실투 가능성 탓에 꺼리는 배합이다. 하지만 정우영은 정확히 제구하며 로맥, 이재원, 김강민 등 SK의 강한 우타자들을 모두 잡았다.


이에 유강남은 "그러다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리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유강남은 "(우타자 상대로는) 사실 포심이 더 효과적이다. 투심도 좋은데 빠지기라도 하면 위험하다"면서도 "마운드에서 소심하게 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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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 /사진=OSEN
유강남은 정우영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저번에 삼성전(3월16일 시범경기)에도 고개를 많이 흔들더라"고 돌아보며 "투수 의견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타자의 발 위치나 자세를 보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럴 때에는 내려와서 이야기를 나눠본다. 내 생각은 이러저러해서 그랬다고 설명한다. 대화를 통해 알아 가는 게 중요하다. 나도 무조건 내 사인을 강요해서는 안 되고 투수도 고집을 피워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강남은 "정말 이런 점을 잘 조절해 경험을 쌓으면 진짜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다.

정우영도 들뜨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는다. 정우영은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 이제 상대팀에서 분석도 들어올 것이다. 나도 그에 대비해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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