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한국축구 약점' 묻자 "숨겨야지, 공개할 필요 없다"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6.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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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사진=뉴스1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의 약점'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대표팀(FIFA랭킹 37위)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 대표팀(FIFA랭킹 21위)과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에서 9승 9무 1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후 이날 경기까지 6경기 연속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래도 앞선 5경기(1무 4패)서는 골을 넣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황의조가 골을 넣었다는 게 수확이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이란을 꺾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이란과 상대 전적만 따로 놓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과거 이란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기록으로 다 남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전에 오랫동안 이란을 상대로 득점을 못했는데 오늘은 득점을 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제 벤투 감독의 시선은 오는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으로 향한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부임하고 치른 16경기를 잘 분석해 올바른 전략을 갖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와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강한 상대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못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90분 동안 치열하게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2002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히딩크(73) 전 대표팀 감독은 당시 한국 대표팀의 약점에 대해 "한국 선수들의 기술력은 좋다. 오히려 체력이 문제"라고 밝혀 한국 축구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는 체력은 좋지만 기술이 문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딩크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체력 훈련을 강조했고, 결국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다.

그럼 이제 부임한 지 10개월가량 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약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벤투 감독은 '체력이면 체력, 기술이면 기술 등의 약점 혹은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약점들은 우리가 잘 숨겨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벤투 감독은 "약점을 우리가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 이야기는 할 것이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강점을 보다 더 부각시키고 잘 준비해야 한다. 모든 팀들에 약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 굳이 이 자리에서 공개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잘 분석해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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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축구대표팀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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