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부담 無"..'82년생 김지영', 정유미가 제대로 보여주고픈 이야기 [종합]

건대입구=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9.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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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왼쪽), 공유 /사진= 김휘선 기자


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82년생 김지영'은 김도영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이야기다. 특히 사회에 화두를 던졌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터. 정유미와 김도영 감독은 해야만 하는 이야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유미, 공유,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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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 /사진=김휘선 기자


이날 김도영 감독은 "단편 영화인 '자유연기'를 준비할 때 원작인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저도 두 아이의 엄마, 아내, 누군가의 딸, 사회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제 경험과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또 공감도 많이 됐다. 원작이 사회에 화두를 던졌고, 저의 장편 데뷔작으로서 원작이 지닌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영화적인 이야기로 새롭게 만날 수 있을까, 잘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도영 감독은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할 만한 이야기이자 해야하는 이야기다. 상업 영화의 틀 안에서 제작된다는 것은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유미는 "사실 화제가 된 소설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82년생 김지영' 시나리오를 읽고 이 이야기를 접했다. 김도영 감독님을 뵙고 출연을 하기로 하고 나서 이슈들이 있었다. 저희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게 저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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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 /사진=김휘선 기자


사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봉하기도 전에 평점 테러, 악성 댓글 세례 등 이슈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큰 부담은 없었다. 같이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잘 만들어서 결과물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슈에 대해) 크게 걱정은 안 됐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제가 아직 결혼도 안했고, 해 본적이 없어서 공감이라기 보다 캐릭터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가 알지만 '외면하지 않았나'라는 미안함도 들었다. 이 캐릭터를 통해서 그런 마음을 제가 느껴보고 싶었다.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런 마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를 좀 더 보게 되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엄마부터, 이모, 고모, 친구 어머니 등 주변 지인들이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는 것.

공유는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사실 3년이라는 시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몰랐다. 계속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다. 좋은 영화에 정유미와 함께 출연해 이야기를 완성해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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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 /사진=김휘선 기자


공유는 '82년생 김지영' 출연에 대해 고민을 별로 안했다고. 그는 "시나리오 덮자마자 가족이 많이 생각났다. (정)유미씨와 같은 케이스로 시나리오를 통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보고 우는 것은 드물다. 청승 맞지만, '82년생 김지영' 시나리오를 보고 집에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공유는 아내 지영을 걱정하고 지켜보는 남편 대현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순간에서 굉장히 울컥한 지점이 있었다. 글로만 접했을 때 내가 그 상황을 연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게 흔하지 않다. 내가 순간 대현이 되면서 크게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82년생 김지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느꼈다. 앞서 말했지만, 저는 '82년생 김지영' 시나리오를 읽고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어머니한테 전화도 했다. 평소에는 불효자, 까칠한 아들이지만 새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또 저를 키워주신 게 고마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유미와 공유는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 '부산행'(감독 연상호)에 이어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세 번째 호흡 및 첫 부부 연기를 선보인다. 먼저 정유미는 공유와 함께 세 번째 호흡에 대해 "좋았다. 그 전 작품에서는 (공유) 오빠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면서 연기할 기회가 없었다. 조금 편해진 사이가 되고 이번 역할을 맡게 됐다. 직업이 배우고, 좋은 이야기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유는 "동문서답일 수도 있는데 같이 나이 들고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정유미가) 외모적으로나 성격적으로나 어쩜 이렇게 변함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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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 김도영 감독, 공유(왼쪽부터) /사진=김휘선 기자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와 공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저의 첫 장편영화이자 데뷔작을 두 분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뻤다. 김지영이라는 인물과 정대현이라는 인물을 잘 수행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기뻤다. 그래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잘 하셨나요?"라고 물었고, 김도영 감독은 "잘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사회에 화두를 던진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전부터 다양한 이슈에 휩싸였지만, 정유미와 김도영 감독은 해야만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공유 역시 이슈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유미 그리고 김도영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평범하고 또 평범한 인물을 그린 '82년생 김지영'이 관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10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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