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마지막"..'녹두전' 장동윤X김소현의 청춘 사극[종합]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

신도림=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9.30 16:50
  • 글자크기조절
image
장동윤(왼쪽)과 김소현 /사진제공=KBS


장동윤, 김소현 주연의 '조선로코-녹두전'이 월화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연이은 재정 적자로 인해 KBS가 당분간 월화 드라마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KBS 월화극인 '조선로코-녹두전'이 무너진 K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극본 임예진·백소연, 연출 김동휘·강수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선로코-녹두전'은 동명의 인기 웹툰 '녹두전'(글·그림 혜진양)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청춘 사극을 표방한다.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가 과부촌 옆 기방에 사는 예비 기생 동동주(김소현 분)와 얽히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녹두 역의 장동윤은 '조선로코-녹두전'을 통해 여장 연기에 도전했다. 전녹두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한껏 기른 그는 "사실 외모적인 것은 살 빼는 것 말고는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며 "감독님이랑 분장팀에서 애를 많이 써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여장 연기를 하면서 자신이 둘 수 있는 차별점 중 하나로 '목소리'를 꼽았다. 그는 "물론 여자도 저음인 경우가 있겠지만, (남자와) 차이가 있어야 했다"며 "너무 '하이톤'으로 연기해서 희화화되지 않도록 어느 정도의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많이 상의하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녹두 캐릭터가 발칙하고 재밌는 부분들이 많아서 톤은 오히려 너무 무겁게 잡지 않으려고 했다"며 "사극 톤을 잡으려고 하니까 너무 무거워지더라. 잘 조절하면서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장동윤의 상대 역으로는 김소현이 낙점됐다. 김소현이 연기하는 동동주는 만년 예비 기생으로 춤과 노래 실력은 부족하지만 손재주가 뛰어난 캐릭터로, 전녹두를 만나면서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김소현은 여장 연기를 한 장동윤과 호흡에 대해 "현장에선 '녹두가 동주보다 예쁘다'는 얘길 많이 했었다"면서 "사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건 녹두와의 외모 경쟁이 아니라, (녹두보다) 더 예뻐 보이려고 외모에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소현은 "(동동주는) 외모에 신경을 쓰고 치장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사내 아이처럼 뛰어 다니는 캐릭터"라며 "오히려 외모에 신경을 덜 쓰면서 원작의 동주 캐릭터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image
장동윤(왼쪽부터), 김소현, 김동휘 감독, 정준호, 강태오 /사진제공=KBS


강태오는 극 중 조선의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차율무 역을 맡아 전녹두, 동동주 사이에 삼각 구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첫 사극 도전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낸 강태오는 "율무가 동동주나 전녹두에 비해 톤적으로 무겁고 낮고 진중한 부분이 있다"며 "율무를 연기하기 위해 사극 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배우 분들과 수많은 리딩을 하면서 톤적인 부분과 감정라인에 대해 많이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녹두전'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도 등장한다. 조선의 15대 임금 광해가 대표적이다. 광해 역은 정준호가 맡았다.

연출은 맡은 김동휘 감독은 "정통사극과 퓨적사극 사이에서 톤을 잡기 위해 굉장히 많은 회의를 했다"며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허구의 이야기라는 전제하에 열린 해석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광해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예민함은 사료에서는 찾아볼수 없을 거 같다. 그 시기에게 광해가 어떻게 어떤 마음으르 살았을 지에 대해 창작자로서 상상력을 가미해서 만들어낸 지점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물론 과부촌이란 공간을 설정하고 여장남자가 나온다고 해서 이야기가 붕뜬 퓨전 사극처럼 보이기 싫어서 나름대로 밑받침되는 것들을 고민하면서 발랄한 퓨전사극과 정통사극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한 KBS가 '조선로코-녹두전'을 끝으로 당분간 월화극을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드라마국 직원 중 한 명으로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작품이 잘 돼서 드라마가 휴지기 없이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선로코-녹두전'은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