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많이 받았으니까..." 양의지, '대박'의 무게 절감 [★현장]

코엑스(삼성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1.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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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타격 3관왕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사진=김동영 기자



"많이 받고 왔으니까..."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32)가 KBO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거액의 계약으로 NC에 입단했고,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양의지 스스로도 부담을 안고 보낸 시즌이었다.


양의지는 25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타율상, 장타율상, 출루율상을 휩쓸었다. MVP 투표에서도 조쉬 린드블럼(두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리그 최고로 꼽히는 포수다. 공수 모두 만능. 이런 양의지였지만, 정작 개인 타이틀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18경기, 타율 0.354, 20홈런 68타점, 출루율 0.438, 장타율 0.574, OPS 1.012를 기록했고,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랐다. 특히 이만수(전 SK 감독)에 이어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등극했다.

부담도 있던 시즌이다. 양의지는 2018년 시즌 후 FA가 됐고, NC와 무려 4년 12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포수 최고액이었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시상식 후 양의지는 "많이 받고 왔으니까"라는 말을 연이어 했다.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는 의미. 그래도 양의지는 좋은 기록을 냈고, 팀을 가을야구로도 이끌었다.

양의지는 "많이 받고 왔는데, 올해는 부상을 입어서 타율 관리가 더 안 됐다. 크게 다치면서 빈 자리가 컸다. 빨리 복귀했는데,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개인 타이틀보다 '많이 받았으니, 내가 할 것은 해야지'라는 생각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아픈 상태였다. 테이핑을 더 많이 하고 뛰었다.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또 내가 그런 위치에 있었다"라고 더했다.

그렇게 2019년이 끝났고, 2020년이 다가온다. 양의지는 "올해 내가 잘한 것도 있지만, (이)명기처럼 와서 잘해준 선수들도 있다. 내년에 (나)성범이도 복귀한다. 야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면, 팀도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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