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47년만 첫 단독 공연으로 내한한 록의 전설[종합]

여의도=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1.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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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사진=김휘선 기자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이 결성 47년 만에 첫 단독 내한공연으로 한국을 찾았다.

퀸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내한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2)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70)와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팝 가수 아담 램버트(37)가 참석했다.


이날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선 세 사람은 손가락으로 미니 하트를 만드는가 하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등 한국 팬들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브라이언 메이는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환영을 해주셔서 왕족이 된 느낌"이라며 "이틀간 한국 관객과 좋은 시간을 갖게 될 텐데 고맙고 기대가 된다"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베이시스트 존 디콘과 80년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로저 테일러는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의 변화가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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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 /사진=김휘선 기자


퀸이 내한공연을 펼치는 건 지난 2014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2014년 8월 14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4'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해 국내 관객과 만난 적이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번보다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2018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해 10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국내에 퀸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음원차트에 수십 년 발표된 퀸의 음원들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퀸도 '보헤미안 랩소디' 개봉 이후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 테일러는 "퀸의 관중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많이 젊어진 것 같다"며 "아담 램버트와 함께 공연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있어왔지만, 영화의 파급력이 확실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공연 내용도 젊어진 것 같다. 달라진 모습을 이번 공연에서 확인해달라"고 기대감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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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테일러 /사진=김휘선 기자


퀸은 1971년 팀 결성 이후 총 1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해 전 세계적으로 2억 장이 넘는 누적 음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2004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03년에는 그룹 최초로 '송라이터스 명예의 전당'에 발자취를 남겼다.

전설적인 기록을 갖고 있지만 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밴드다. 이들은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팀을 이끌어나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베이시스트 존 디콘은 은퇴했지만, 2012년부터 아담 램버트와 함께 공연을 펼치며 지난해까지 총 17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해왔다.

퀸은 프런트맨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떠난 뒤에도 팀 유지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사람의 개성과 지금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 협력하며 그룹으로서 생활은 큰 차이가 없다"며 "아직도 우리는 사운드 체크도 많이 하고 새로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앞으로도 쭉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퀸의 두 멤버는 프레디 머큐리와 아담 램버트 두 사람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로저 테일러는 "전설적인 프런트맨과 작업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다. 그 이후 아담 램버트라는 또 다른 독보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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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램버트 /사진=김휘선 기자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아담 램버트는 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퀸은 어릴 때부터 우상처럼 생각한 그룹이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담 램버트는 "퀸과 함께 공연하자는 이야기가 처음 왔을 때 부담감이 많았다. 제가 무엇을 해도 비교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부담감이 컸지만, 누구를 따라가고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음악 자체를 해석하는 것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존경하는 분들과 공연할 수 있는 것 자체를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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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사진=김휘선 기자


퀸은 자신들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로저 테일러는 "우리는 운이 상당히 좋았다. 타이밍이 늘 좋았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브라이언 메이도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 우리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오늘날도 잘 믿기지 않는다. 이런 운이 이어져서 아담 램버트라는 멤버를 만나고 계속해서 우리의 이상향을 좇아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퀸의 내한 공연은 18일~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오는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되는 퀸의 월드투어 'The RHAPSODY TOUR'(더 랩소디 투어)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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