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극장 관객수 반토막..2월 개봉작 초비상 [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2.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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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정직한 후보' '사냥의 시간' 등 2월 개봉작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극장 관객수가 크게 줄었다.

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13만 9451명에 불과하다. 주말인 1일(46만 356명)과 2일(36만 3342명)도 예년보다 관객이 줄었지만 3일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설 연휴였던 지난해 2월 초 관객수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2월 초중반 평일 관객수는 35~40만명 가량이었다. 올 초 극장가에는 지난해 '극한직업' 같은 메가 히트작이 없는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관객수 급감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한 설 연휴 직후부터 관객수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28일 37만 7821명이 찾았는데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29일에는 불과 46만 68명에 그쳤다. 30일에는 27만 3465명, 31일에는 28만 6452명이 극장을 찾았다.

31일과 지난 1일 확진자가 CGV성신여대입구점과 CGV부천역점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해당 극장 영업 중단 소식이 전해진 게 결정적이었다. 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각종 영화 관련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5일 예정됐던 '사냥의 시간' 쇼케이스를 비롯해 6일과 7일 각각 열릴 계획이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가족 시사회와 쇼케이스가 취소됐다. 25일로 예정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도 잠정 연기됐다.

이런 여파로 5일 개봉 예정이었던 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가 개봉을 연기하는 등 2월 개봉작들이 개봉 연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12일 개봉 예정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정직한 후보' 측은 개봉 연기를 놓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2월 말 개봉 예정인 '사냥의 시간' 측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는 비수기와 겹치면서 극장 관객수 감소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당시와 달리 확진자가 극장을 찾은 사실이 속속 알려지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배급사들은 신작 개봉 연기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개봉을 연기할 경우 극장을 찾는 총관객수가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데다 3월 개봉작 배급 계획도 다시 세워야 하는 탓이다. 메르스 당시 '연평해전'이 2주 개봉을 뒤로 연기한 것처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정직한 후보'도 개봉을 연기한다면 2주 뒤가 유력하다. 경쟁작이 개봉을 연기하면 상대적으로 독주할 수 있기에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과연 극장가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언제쯤 사라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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