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역투하는 임찬규. |
임찬규는 26일 오후 1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로 등판,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이날 부활의 조짐을 보여줬다. 1회 7타자를 상대하며 1실점을 기록했으나 흔들리는 건 거기까지였다. 2회와 3회에는 2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임찬규는 앞서 두 차례 평가전에서 6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총 56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41km까지 나왔다.
임찬규는 "오늘 공이 다소 높았다. 또 세게 던지려고 한 측면도 있었다. 이 시기에는 구속이 잘 나온다.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으나 결과는 안 좋았다"면서 "그래도 2회와 3회 때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던 게 좋았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두 경기서 고전했다. 아무리 청백전이라고 하지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었다. 임찬규는 "사실 전 아무런 걱정이 없는데, 내용이 좀 좋아야겠더라. 팀원들이 제 구위가 좋아져서 걱정이 없다고는 말하지만, (밖에서는) 결과론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물론 청백전이다. 일단 저는 괜찮다. 긍정적으로 나아갈 생각"이라고 특유의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늘 이 시기에 가장 좋은 스피드를 찍고 있다. 물론 가운데로 몰리니까 계속 맞긴 한다. 구속을 올려놓고 제구를 잡으면 좋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맞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가운데서 맞다 보니 화가 나더라. 시즌 때처럼 던지다가 맞으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가운데서 맞다 보니 '그동안 뭘 연습했나' 제 스스로에 화가 나더라. 타자와 상관없이 계속 맞아 나갔다. 최일언 코치님과 연구를 많이 했다. 결국은 제구였다. 맞아서 힘든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타자들한테는 (제 공에 대해) 안 물어본다. 그냥 제 느낌대로 간다. 잘 치면 '내 공이 안 좋나 보다. 타자가 잘 쳤네'라고 생각한다"면서 "유강남이 제 공에 대해 계속 좋다고 하더라. 그동안 구심을 보신 심판님들께서도 구위는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런데 몰려서 맞는 것 같다고 하셨다. 제가 느낀 것과 똑같았다"면서 재차 각오를 다졌다.
26일 청백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LG 임찬규. /사진=김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