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결승] '9회 3득점 대역전극!' 김해고, 강릉고 꺾고 17년 만 전국대회 '첫 우승' 감격

목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6.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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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무사 1루 상황. 김해고 서준교의 동점 적시 3루타 때 1루 주자 정종혁(가운데)이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해고가 9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강릉고를 꺾고 창단 17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무승 감독이 이끄는 김해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강릉고와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9회초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3년 창단한 김해고는 무려 17년 만에 전국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앞서 김해고는 청주고를 3-2로 꺾은 뒤 배명고에 4-3, 부경고에 8-0, 광주진흥고에 3-0으로 각각 승리했다. 김해고는 전국대회 결승은 물론 4강에 오른 것도 처음이었다. 반면 준우승만 세 차례 거뒀던 최재호 감독의 강릉고는 창단 45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강릉고 김진욱은 2회 1사부터 구원 등판, 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11탈삼진 3실점(3자책) 역투를 펼쳤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김해고 김유성은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혼신의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릉고는 정준재(좌익수)-이동준(2루수)-김세민(유격수)-최정문(3루수)-김선우(포수)-전민준(중견수)-노성민(지명타자)-최지욱(1루수)-허인재(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에 맞서 김해고는 황민서(중견수)-허지원(우익수)-박진영(3루수)-정종혁(포수)-서준교(유격수)-김민성(1루수)-김정호(좌익수)-서진용(2루수)-최재영(지명타자) 순이었다.


선취점은 1회말 강릉고가 뽑았다. 선두타자 정준재가 김해고 선발 천지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이동준의 희생 번트 때 3루까지 간 뒤 김세민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1-0)

김해고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무사 3루 기회서 서준교가 강릉고 선발 엄지민을 상대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다. 1-1 원점. 계속해서 1사 3루 위기에 몰린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곧바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첫 라운드서 롯데의 지명이 유력한 '에이스' 김진욱을 투입한 것이다.

김진욱은 기대에 부응했다. 김정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만들어냈다. 이어 서진용과 승부하는 과정에서 3루주자 서준교가 기습적인 홈 스틸을 시도했으나, 홈으로 침착하게 뿌리며 아웃시켰다.

위기 뒤에 기회였다. 강릉고는 2회말 1사 1루 기회서 최지욱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켯다. 강릉고가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강릉고 김진욱과 김해고 김유성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김진욱은 3회부터 5회까지 김해고 타선을 연속 삼자 범퇴 처리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6회 천휘윤에게 이날 그의 첫 피안타인 좌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최재영을 스리 번트 아웃 시키며 한숨 돌렸다. 황민서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김진욱. 그러나 허지원을 루킹 삼진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그의 9번째 탈삼진. 후속 박진영 상대 과정에서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리며 이닝이 종료됐다.

강릉고는 7회말 김유성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1사 2루 기회서 이동준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때 오현택의 홈 송구가 2루주자 몸에 맞은 뒤 옆으로 빠졌고, 이 틈을 타 이동준이 3루까지 갔다. 후속 김세민은 볼넷. 이어진 1사 2,3루에서 4번 타자 최정문이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김선우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김해고는 8회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김진욱이 선두타자 김민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후 천휘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보크를 범했다. 그러나 천휘윤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주자 김민준이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고, 2루를 노리던 타자주자 천휘윤마저 아웃되며 강릉고 선수들이 포효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초 김해고는 황민서와 허지원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2-3,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박진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됐다. 4번 정종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서준교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민준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최지민으로 투수가 교체됐고, 김준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4-3 대역전 성공. 결국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준수가 팀 승리를 지켜냈다.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김해고 선수들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서로 얼싸안으며 첫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는 김해고 투수 김준수가 품에 안았다. 박무승 김해고 사령탑이 감독상, 김창배 김해고 부장이 지도상, 박강수 김해고 교장이 공로상을 각각 수상했다. 우수투수상은 김해고 김유성, 감투상은 강릉고 투수 김진욱, 수훈상은 김해고 김준수, 타격상은 광주진흥고 우익수 김길모(0.571, 14타수 8안타), 최다타점상은 강릉고 중견수 전민준(9타점), 최다안타상은 광주진흥고 우익수 김길모(8안타), 최다득점상은 서울컨벤션고 포수 강산(6득점), 최다홈런상은 대전고 포수 김성용(2개), 최다도루상은 서울컨벤션고 중견수 조원빈(4개)이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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