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승부처] '2회 만루' 실투 놓친 심우준, 기사회생 최원준, 병살타 이닝종료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11.10 23:06
  • 글자크기조절
image
두산이 10일 고척 KT전 2회 만루 위기를 병살로 탈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승부는 사실상 2회에 갈렸다. 최원준의 잘 던진 몸쪽 직구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서 4-1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무패,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는데 2회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밀어내기 위기를 병살로 탈출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사실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 강백호를 삼진으로 막아 실점을 모면했다.

두산이 2회초 선취점을 뽑아줬지만 최원준은 2회말에도 고전했다.

최원준은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은 뒤 박경수와 배정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심우준에게는 볼을 연달아 3개나 던졌다. 1사 만루에 3볼, KT가 대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심우준이 4구를 지켜보며 3볼 1스트라이크가 됐다. 여전히 타자가 극도로 유리했다. 5구째 최원준은 가운데 낮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던졌다. 심우준도 기다렸다는 듯 반응했는데 페어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파울이 되면서 풀카운트.

여기서 벼랑 끝에 몰린 최원준이 과감한 몸쪽 승부를 기가 막히게 성공시켰다. 최원준은 인 코스 보더라인에 걸칠 정도로 꽉 찬 곳에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심우준도 반사적으로 방망이를 냈지만 안쪽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 타구는 3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3루수 허경민이 3루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킨 뒤 3루 주자 유한준은 협살로 잡았다.

KT의 대형 찬스이자 두산에게는 최대 위기가 이렇게 한순간에 정리됐다. 2회 1점 리드를 지킨 두산은 3회초 1점을 보태 달아났다. KT는 3회말 로하스의 1점 홈런으로 간신히 만회점을 뽑는 데에 그쳤다. 심우준은 실투를 놓쳤고 거기서 살아난 최원준이 기가 막힌 공 1개를 던져 희비를 갈랐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