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사진=OSEN |
공격력이 문제였다. 이날 두산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30)를 상대로 8이닝 동안 3안타를 내는데 그쳤다. 오재원(35)과 김재환(32)이 추격 솔로포를 날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무엇보다 1~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수빈(30), 페르난데스(32), 오재일(34)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것이 뼈아프다. 하위타순이면 모르겠지만,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 셋이나 부진한 것은 큰 타격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정수빈은 타율 0.100, 페르난데스는 타율 0.143, 오재일은 타율 0.083에 불과하다. 9일 1차전에서 이 세 명 중 오재일만 1안타를 쳤고, 10일 2차전에서는 정수빈이 3타수 1안타 2득점, 페르난데스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오재일이 4타수 무안타 3삼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3차전에서는 세 명 중 그 누구도 안타를 때린 선수가 없었다. 정수빈이 3타수 무안타,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4타수 무안타로 조용했다. 이렇게 되니 팀도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오재일의 부진과 관련해 "타석에서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고 있다. 걱정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득점권에서도 무기력했다. 이날에도 6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다음 타자 오재일은 루킹 삼진을 당했다. 두 선수 중 한 명만 득점권 찬스를 살려줬더라면, 두산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결국 이것이 패배로 연결됐다.
정수빈(왼쪽)과 페르난데스. /사진=OSEN |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되자, 세 명이 동시에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준플레이오프까지만 해도 정수빈은 타율 0.571, 페르난데스는 타율 0.333을 기록했다. 갑자기 타격 슬럼프가 찾아왔다. 오재일은 준플레이오프 부진(타율 0.222)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두산은 플레이오프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는 유리한 상황이다.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정수빈, 페르난데스, 오재일이 계속 부진하다면, 4차전 승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4번 타자 김재환이 플레이오프 타율 0.462로 활약해주고 있지만, 홀로 팀 공격을 이끌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