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1패인데 어째 상황이... '쫓기는' 두산, 4차전 '벼랑 끝' 승부 [PO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1.1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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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배정대의 빗맞은 안타 때 타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두산 정수빈.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아차'하다 1패를 당했다. KT 위즈의 기를 완전히 살려준 경기가 됐다. 분위기로 보면 4차전도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충격이 큰 1패였다. 4차전이 두산에게는 사실상 '벼랑 끝'이다.

두산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와 경기에서 8회에만 5실점하며 2-5로 졌다.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한껏 기세를 올렸던 두산이지만, 3차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타선은 답답했고, 수비도 무너졌다. 두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하루 만에 KT의 기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정확히는 두산이 살려주고 말았다.

사실 두산이 먼저 점수를 낼 기회는 있었다. 3회말 김재호의 내야안타와 오재원의 희생번트를 통해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건우와 정수빈이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에도 2사 2루에서 최주환이 땅볼에 그쳤다.

6회말이 크게 아쉬웠다. 상대 실책과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땅볼에 그쳤고, 오재일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KT 또한 1회초, 5회초, 6회초까지 계속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고 있었다. 득점권 6타수 무안타. 7회초 역시 득점권에 주자가 갔지만, 적시타가 없었다. 두산이 점수를 먼저 냈다면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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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홍건희의 초구 때 포일(패스트 볼)을 기록한 박세혁이 파울지역에서 공을 다시 잡은 후 아쉬워하는 모습.
공격뿐만이 아니다. 수비도 좋지 못했다. 7회까지는 실점 없이 버텨냈지만, 8회초 무너졌다. 내야 안타에 추가 진루까지 준 김재호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고, 포수 박세혁의 포일(패스트 볼)도 나왔다. 순식간에 2실점.

이어 중견수 정수빈의 어수선한 수비가 나왔고, 2타점 적시타를 줬다. 이어 또 적시타를 내주면서 대거 5실점을 하고 말았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8회말과 9회말 각각 오재원과 김재환이 솔로포를 쐈지만, 단발에 그쳤다.

이날 패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산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다. KT가 기세를 탔다. 답답한 변비야구가 계속됐지만, 한 번에 뚫어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까지 이어졌다.

리드한 두산이 더 불안해진 모양새다. 자칫 4차전까지 내줄 경우 완전히 KT 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2승 후 2패와 2패 후 2승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결국 두산으로서는 4차전이 최대 승부처다. 5차전이라 생각하고,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3차전 이후 "힘 한 번 못 써보고 졌다. 아쉽다. 남은 경기 총력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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