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소형준-21세 강백호, 이들의 가을야구 이제 시작이다 [PO고척]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11.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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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사진=OSEN
KT 위즈의 첫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정규시즌 2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1승3패를 기록하고 탈락했다. 매 경기가 혈투였다. 1차전 2-3 패배, 2차전 1-4 패배. 3차전에서 5-2로 이기며 반격했지만 4차전에서 0-2로 패했다.

KT의 플레이오프 최고 스타는 단연 팀 막내 소형준(19)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매서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 9일 1차전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출장해 6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13일 4차전에서도 불펜 투입돼 2⅓이닝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4회말 최주환(32)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았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소형준은 올해 팀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고졸 루키 선수가 26경기나 등판했고,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소형준은 SK 와이번스의 박종훈(29)과 함께 토종투수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이강철(54) KT 감독은 시즌 중 여러 차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 소형준의 활약을 크게 칭찬했다.

타선에서는 '천재' 강백호가 플레이오프 타율 0.333으로 활약했다. 3차전부터 방망이가 터진 것이 아쉽지만, 패기와 에너지 넘치는 공격력을 앞세워 두산 마운드를 위협했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센스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강백호는 페넌트레이스 129경기에서 타율 0.330 23홈런 89타점으로 활약했다. KT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30), 황재균(33) 등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 가운데 강백호는 팀 내 타율 2위, 홈런 2위를 기록했다. 국내 타자로 따지면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어린 나이에도 벌써 주전으로 3시즌째를 뛰었고, 성적도 꾸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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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OSEN
KT는 팀 미래를 책임질 핵심 유망주를 둘씩이나 보유한 것이다. 소형준은 19세, 강백호도 21세에 불과하다. 최소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걱정이 없다. 실제로 다른 팀 야구 관계자들은 소형준, 강백호를 가진 KT를 향해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래서 마냥 실망할 필요가 없다. 소형준, 강백호의 가을야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뼈아픈 탈락을 받아들이게 됐지만, 이런 아픔이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지금도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꼽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한다면 더욱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소형준, 강백호에게만 해당 되는 얘기가 아니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 KT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이강철 감독도 "선수들이 잘했다. 고생 많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목표로 했던 5강을 넘어 2위까지 올라섰다. 우리 선수들이 강팀을 만나 재미있는 경기를 했고 자기 역할을 다했다. 실수도 있었지만, 실수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좋은 경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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