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동료들이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kt wiz |
드라이브라인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하다. 사이영상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33)와 트레버 바우어(30·이상 LA 다저스)도 효과를 봤다고 한다.
KT 관계자는 "고영표 선수가 크기가 다른 공을 자기가 가지고 와서는 신기한 운동을 하더라. 후배들이 '형, 무슨 운동이에요? 같이 해요' 이렇게 물어보면서 관심을 갖더니 이제 많이 따라 한다"며 웃었다.
고영표는 이에 대해 '드라이브라인'이라 밝혔다. 고영표는 2019년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느라 팀을 떠나 있었다. 이 기간 홀로 운동법을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몸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최근 유명한 투수들이 효과를 본 드라이브라인에 호기심이 생겼다.
고영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관심이 많아서 찾아보다가 알게 됐다. 쉽게 말하면 관절 가동성 운동이다. 공을 던지기 전에 해주면 어깨도 편안하고 몸도 잘 풀린다. 팔 스윙도 빨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영표. /사진=kt wiz |
같이 하는 심재민(27)은 크게 만족감을 나타냈다. 심재민은 "정말 좋다. 공을 던질 때 가끔 불편했던 느낌을 받곤 했다. 내가 안 좋았던 부분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커쇼는 드라이브라인 훈련 후 '구속 증가'를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커쇼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2015년부터 매년 하락했다. 2019년에는 90.3마일(약 145.3km)까지 떨어졌다. 커쇼는 2020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브라인 센터를 방문했다. 2020년에는 91.9마일(약 148km)로 반등했다.
커쇼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꼭 스피드 증가는 아니다"라며 "그들(드라이브라인)은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움직임이 가장 효율적인지, 어떻게 가장 많은 파워를 생성하는지를 찾아내고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철(55) KT 감독도 고영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강철 감독은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어서 그 부분이 걱정이다. 빨리 감만 찾는다면 5선발이 아니라 그 이상도 해줄 선수"라 내다봤다.
고영표는 2015년 KT에 입단, 2017년과 2018년 고독한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4시즌 통산 149경기 19승 29패 평균자책점 5.26이다. 특이한 기록으로는 2017년 완투 2회, 2018년 완투 3회로 이 기간 1위다. 올해에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배제성, 소형준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