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5볼넷 참사... SSG팬들은 9회말도 안 보고 집에 갔다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2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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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세현(오른쪽)이 29일 인천 KT전 9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9회초 6사사구가 명품 투수전을 망쳤다. 9회말을 기다리던 SSG팬들은 9회초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SSG 랜더스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1-6으로 졌다. 8회까지는 1-2로 1점 차이를 유지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9회, 어이없는 사사구 남발로 팬들에게 실망을 줬다.


SSG 선발투수 박종훈은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펼쳤다. 4회초 보크가 겹치면서 2실점을 한 장면 외에는 딱히 위기도 없었다. 낮은 코스를 절묘하게 이용하며 KT 타선을 농락했다. 7회초에는 1사 3루 마지막 위기를 삼진, 유격수 땅볼로 넘겼다.

8회에 마운드를 이어 받은 이태양도 자기 역할을 깔끔하게 해냈다. 2사 후 배정대에게 중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강백호를 2루 땅볼 처리했다.

KT 선발 소형준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소형준의 투구수를 90개 안팎이라 밝혔다. 이 감독은 "올해까지는 투구수 90개 정도로 관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90개가 채 되지 않는 투구수로 6이닝을 책임졌다. 6회까지 단 89구를 던지며 1점 밖에 주지 않았다.


KT는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자. 주권이 7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8회에는 김민수가 1사 1, 2루에 책임주자를 깔고 내려갔다. 좌완 원포인트 조현우가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았다. 마무리 김재윤이 8회 2사에 구원 등판해 오태곤에게 삼진을 빼앗아 불을 껐다.

8회말까지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접전 투수전이었다. SSG 팬들도 9회말 역전 드라마를 꿈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SSG 불펜은 팬들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다.

9회초에 올라온 하재훈이 1사 후부터 흔들렸다. 송민섭, 장성우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문상철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사사구로만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만루에서는 신본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1-3으로 멀어졌다.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하재훈이 내려가고 김세현이 올라왔다. 김세현은 심우준, 조용호, 배정대 세 타자를 모조리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밀어내기로만 3점을 더 줬다. 인내심이 바닥난 SSG 팬들은 9회초가 끝나기도 전에 줄줄이 관중석을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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