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40년 역사 초유의 비극' KBO, 리그 중단 결정... 'NC·두산발' 코로나 충격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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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상 처음으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여파가 치명적인 비극을 불렀다.

KBO는 12일 열린 이사회를 개최해"7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편성된 2021 KBO 리그 30경기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순연됐다"고 밝혔다.


이어 "1군 선수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향후 구단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KBO 리그는 지난 1982년 창단 후 40년 만에 초유의 '중단'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리그 구성원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전체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나 한편으로는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작은 지난 8일이었다.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선수단이 묵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 NC-한화 선수단이 전원 PCR 검사(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고, 9일 NC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한화는 전원 음성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NC와 경기를 치렀던 두산도 9일 전원 검사를 받았고, 10일 2명이 확진된 것이 확인됐다. 추가로 NC에서도 1명이 나왔다.이로 인해 NC와 두산은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상대인 키움과 LG 또한 개점 휴업이었다.

코로나19 매뉴얼상 선수단 내 확진자와 민접접촉자가 발생해 격리에 들어갈 경우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선수) 인원수와 상관없이 구단 대체 선수들을 투입해 리그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이대로라면 NC와 두산도 2군에서 선수를 올려 경기를 치러야 한다. 2~5일 두산과 경기를 했던 KIA도 10일 검사를 받았고, 11일 전원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밀접접촉으로 분류된 선수가 11일 경기 직전 빠지면서 급하게 포수 2명을 불러 경기를 하기도 했다.

단,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 결정할 수 있다.

NC와 두산의 확진자는 각각 3명과 2명이지만, 밀접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자가 다수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KBO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봤고, 11일에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단장들이 머리를 맞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공은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로 넘어갔고, 3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이사회가 결정을 내렸다. 중단이다. 매뉴얼상 확진 발생시부터 3주(자가격리 2주 + 연습 기간 1주)다. 8일부터 시작해 29일까지가 된다.

올림픽 브레이크(7월 19일~8월 9일)가 있기에 실제 중단은 일주일이다. 결과적으로 13일 잠실(키움-LG), 광주(삼성-KIA), 인천(두산-SSG), 수원(NC-KT), 부산(한화-롯데) 경기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총 30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동시에 13일부터 21일까지 퓨처스리그 경기(35경기)도 진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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