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형평성 의문 제기 "우린 2군 보내고 (경기)했잖아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7.1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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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운데). /사진=KIA타이거즈
"NC, 두산은 경기 안 하는데 우리는 2군 보내고 하잖아요."

KIA 타이거즈 베테랑 최형우(38)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KIA는 밀접 접촉자를 2군으로 말소하면서까지 리그 일정을 소화했는데 정작 바이러스의 원흉인 NC와 두산은 쉬고 있어서다.


최형우는 지난 11일 광주 KT전 2-0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서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지만 참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KIA는 멀쩡하게 있다가 10일 저녁 갑자기 선수단 전원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았고 11일에는 주전 포수를 빼고 경기에 임했다. KIA는 갑자기 혼란스러운 주말을 보냈다.

KIA는 2일과 4일 광주에서 두산과 경기를 펼쳤다. 10일 두산 선수단에서 확진자 2명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KIA도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KIA의 10일 KT전이 갑자기 취소됐다. KIA 선수단은 전원 음성으로 나타났다. 11일 KT전을 정상 진행하려는데 또 브레이크가 걸렸다. 플레이볼 직전, 주전 포수가 두산과 밀접 접촉자로 지정됐다. KIA는 부랴부랴 고졸 신인포수 권혁경을 선발로 투입했다. 권혁경은 1회부터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IA는 혼돈 속에서도 6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이날 2점 홈런을 때린 최형우는 마냥 웃지 못했다. 주전 포수 외에 주전 내야수 1명도 두산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2명이 1군에서 말소됐다. 이틀 동안 팀 분위기가 어땠드냐는 질문에 최형우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우리끼리 분위기는 좋았다"며 말을 아꼈다. 내부 결속력은 굳건했지만 외부 요인에 대한 불만은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뉘앙스로 풀이된다.


따지고 보면 KIA는 두산과 만난 이유로 주전 2명을 잃었다. 이겨서 다행이지만 KIA는 핸디캡을 안고 1군 경기를 소화했다. 정작 원인을 제공한 두산과 NC는 경기가 줄줄이 취소됐다. 최형우는 "솔직히 우리끼리는 그냥 하면 하고 취소되면 취소되나보다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룰이 헷갈린다. 우리는 그냥 (밀접 접촉자가)2군 가고 (1군 경기를)하지 않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KBO는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른 절차라고 해명했다. KBO 관계자는 "두산과 NC는 밀접 접촉자 분류가 끝나지 않아서 전원 대기 상태였다. KIA는 11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PCR 음성이면 '활동 문제 없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KT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갑자기 대전 두산-한화전이 취소됐다. 이 때에는 대전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대전구장 방역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즉, 관할 보건소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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