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치명적 실수' 한국, 프랑스에 1-2 쓰라린 역전패 [★상암리뷰]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정식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프랑스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호가 올림픽 출정식에서 유럽 강호 프랑스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먼저 리드를 잡고도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정식 경기에서 프랑스에 1-2로 졌다.


앞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2-2로 비긴 한국은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치러진 강팀들과의 평가전 2연전을 무승(1무1패)으로 마쳤다. 올림픽 출정식을 마친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황의조(보르도)와 이강인(발렌시아)이 투톱을 이루고, 권창훈(수원삼성)과 김동현(강원FC), 정승원(대구FC), 엄원상(광주FC)이 미드필드진을 꾸리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과 이상민(서울이랜드),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북현대)이 수비진을 구축했고 송범근(전북)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국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프랑스를 괴롭혔고, 프랑스도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한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한국이었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상민이 헤더로 프랑스 골문을 위협했다.


프랑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6분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헤더로 연결됐고,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슈팅도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질세라 한국도 전반 25분 황의조의 터닝 슈팅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한국과 프랑스 모두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다. 거친 몸싸움 속 날선 신경전도 이어졌다. 다만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과 엄원상, 김동현을 빼고 송민규(포항스틸러스)와 이동준, 원두재(이상 울산현대)를 투입하며 첫 변화를 줬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송민규와 권창훈, 이동준이 2선 공격진을 꾸렸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정식 경기에서 권창훈의 선제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15분에 깨졌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이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다 상대에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프랑스 선수들은 그 전 상황에서 아르노 노르딘이 파울을 당했다며 항의했지만, VAR을 거쳐 페널티킥 판정이 확정됐다. 키커로는 권창훈이 나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을 파고 송민규의 패스를 받아 이동경(울산)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 역시 와일드카드 앙드레-피에르 지냑의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1골의 리드를 잘 지키던 한국은 후반 38분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단 한 번의 횡패스에 수비 뒷공간이 뚫렸고, 멜빈 바르의 땅볼 패스가 앤서니 카치의 슈팅으로 연결됐다. 첫 슈팅은 빗맞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랜들 콜로 무아니가 빈 골문에 차 넣었다.

이후 한국과 프랑스는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막판 공방전을 벌였다. 그리고 후반 44분 역전골을 실점했다. 역습 상황에서 나온 음부쿠의 중거리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면으로 향한 슈팅을 제대로 막지 못한 송범근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한국은 뒤늦게 동점골을 노렸지만, 승기를 잡은 프랑스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2 패배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