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필승조 정우영. |
정우영은 올 시즌 37경기 30⅔이닝, 4승 2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중이다. 리그 홀드 3위다. 팀 동료인 김대유가 16개로 2위. 경쟁중이다. 1위 우규민(17홀드)와 차이도 얼마 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도 나쁘지 않다.
기록상 충분히 잘하고 있다. LG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덕분에 LG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우영-김대유-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10개 구단 최고라 할 수 있다.
22일 잠실에서 정우영을 만났다. 대뜸 "야구를 너무 못하고 있다"고 했다. "만족스러운 시즌이 아니다. 보이는 기록이 좋다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많이 안 좋다. 과정이 좋지 않았고, 꾸역꾸역 막았다. 내 스스로 만족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에서 구위는 올해가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러나 제구는 가장 나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를 더 낮춰야 한다. 작년에는 8회에 올라가는 투수였는데 올해는 7회에 주로 나간다. 어색하기는 하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꼭 홀드왕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LG 트윈스 필승조 정우영. /사진=김동영 기자 |
정우영은 "올해 볼넷이 너무 많았다. 나는 타자를 피해가고 싶지 않은데 상대를 하다 보니 피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였다. 생각보다 안타도 많이 맞았다. 내 생각과 다르더라. 많이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 전까지 계속 안 좋았고,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잘하고는 싶은데 안 되니까 계속 빠져들기만 했다. 이제 후반기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며 더 좋아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상 생활에서도 드러났다. 쉴 때 무엇을 하는지 묻자 첫 마디가 "TV를 안 본다. PC나 스마트폰으로 야구 영상을 계속 찾아본다. 집에 있는 시간을 빼면 운동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얼굴이 새카맣게 탄 모습이었다.
1999년생 정우영은 이제 만 22살이다. 한창 놀고 싶을 때다. 요즘은 TV든 PC든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런데 야구 영상만 본단다. 이쯤 되면 무섭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하늘을 찌르는 정우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