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 변화 있나' 수염 싹 자른 롯데 에이스 "이유요? 단지..." [★창원]

창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1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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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가 역투를 펼쳤다. 후반기 시작이 좋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이하) 피칭이었다는 점이다. 변신 때문이었을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턱수염을 과감하게 자르고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스트레일리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끝에 시즌 6승을 챙겼다. 총 8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최고구속 149km의 직구(39구)를 비롯해 슬라이더(29구), 커브(8구), 체인지업(6구), 커터(5구) 등을 던지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팀은 스트레일리의 호투에 힘입어 5-2로 승리, 산뜻한 후반기 출발을 알렸다.


스트레일리는 라울 알칸트라(전 두산 베어스) 애런 브룩스(전 KIA 타이거즈)와 함께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혔다. 31경기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205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탈삼진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달랐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와는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그럼에도 롯데 에이스는 스트레일리였다. 후반기 첫 경기 선발 임무를 명 받았다.

사실 NC 타선의 무게감은 전반기와 비교하면 떨어진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 파문으로 박민우(27),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등 주축 선수들이 징계를 받아 이탈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1.5군의 라인업이었다.


스트레일리는 더 좋은 구위로 압도했다. 방심하지 않았다. 1회 안타를 맞긴 했지만 2회와 3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와 5회 1명의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빠른 승부를 펼쳐나갔다. 6회는 단 6구만에 정리했다. 이처럼 효율적으로 투구한 결과 6이닝까지 72개의 공을 던진 스트레일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충분했다.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도 완성했다. 마지막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는 2020년 10월 2일 사직 한화전(8이닝 1실점)이었다. 무려 312일만이다.

스트레일리가 호투하는 동안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뽑아내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 상대 실책을 틈타 김재유와 안중열이 연속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3회에는 2사 3루에서 안치홍의 적시타가 터졌다.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는 스트레일리에게 3점은 충분했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모든 것이 잘 됐다. 경기 초반에 안타나 강한 타구가 나오긴 했지만 하고자 했던 게임 플랜을 실행하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답했다

무게감이 떨어진 NC 타선에 대해서는 "상대 라인업을 확인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타자들, 그리고 자료가 부족한 타자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수들일지라도 같은 프로 선수라고 생각하고 존중하면서 임했다. 실행하고자 했던 게임 플랜대로 강하게 밀고나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염을 깎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스트레일리는 "필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긴 수염을 안고 경기하는 부분이 힘들었다. 그래서 면도를 하고 수월하게 후반기를 맞이하고자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지 수염이 북적북적 난 것 때문에 지친감이 있었다"면서 "특별한 이야기 없어서 죄송하다"고 웃어보였다.

순조롭게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이제 남은 66경기를 최대한 이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스트레일리는 "매일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 오늘 경기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마음가짐도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당연히 사령탑도 만족감을 보였다. 래리 서튼 감독은 "오늘 스트레일리가 잘해줬다.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인데도 7회까지 공격적인 피칭으로 잘 막아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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