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김도영 "주전 유격수 욕심... 고우석 선배 강속구도 쳐보고 싶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8.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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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의 2022 신인 1차 지명 선수 김도영(18·광주동성고)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설레는 마음이 짙게 묻어났다.


김도영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3일 1차 지명) 공식 발표 30분 전 야구부장 선생님을 통해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부터 안 믿겼다. 가족을 비롯해 학교 선생님 등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KIA의 1차 지명을 받아 정말 좋고,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팀에 가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이는 어릴 때부터 KIA 타이거즈 입단이 꿈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IA 입단이 100% 보장돼 있었다면 메이저리그는 처음부터 생각도 안했을 것이다. 다만 KIA로 못 갈 것 같아 흔들렸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KBO 신인 1차 지명은 광주 지역에서 나온 두 명의 유망주 김도영과 문동주(18·광주진흥고)로 인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조계현 KIA 단장도 1차 지명 직후 "남들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는데 우린 (1명을 놓치게 돼) 너무나 아쉬웠다. 1차 지명 제출 당일이 돼서야 최종 결정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문동주는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일부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이던 특급 유망주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의가 있었음을 인정한 김도영은 "처음에는 미국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아직 내가 미국으로 갈 준비가 안됐고 적응을 잘할지도 모르겠어서 최종적으로는 남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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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사진=본인 제공
우타 내야수인 김도영을 흔히 5툴 플레이어(콘택트, 장타력, 스피드, 수비, 송구 능력을 갖춘 선수)라 부른다. 김도영 본인은 스피드에 가장 자신을 보였다. KIA는 김도영의 1차 지명 소식을 알리면서 "홈에서 1루까지 3.96초만에 도달할 정도로 스피드와 순발력이 압도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팬들의 주된 관심사는 김도영이 프로에서도 유격수로 남을 수 있을지, 그리고 장타력을 얼마만큼 보여줄지에 대한 것이다. 먼저 수비에 대해 김도영은 "유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 범위와 어느 자세에서도 정확히 포구해 송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 중에서 수비 범위와 스텝 부문에서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IA에 입단하면 김도영은 좋은 수비로 정평이 나있는 선배 박찬호(26)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김도영은 "박찬호 선배님은 수비 자체를 매우 부드럽게 하신다. 공을 빨리 빼는 부분도 정말 좋고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내가 배울 점이 많지만, 유격수 포지션에 욕심이 없다고 말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올해 홈런이 1개에 머물면서 5툴 플레이어에서 장타력은 빼야되지 않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도영은 자신의 장타력에 대해 "살짝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배님과 비슷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사실 시즌 초반에 타격 페이스가 좋았는데 경기 도중 내가 친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은 뒤로 스윙이 소심해진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점을 완전히 극복했고 몸 상태 역시 아픈 곳 없이 좋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장타력을 늘리기 위한 의지도 분명하다. 현재 182㎝, 81㎏의 체격을 가진 김도영은 "키가 조금씩이지만 계속 크고 있다. KIA에 입단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받아 힘을 기르고 싶다. 그렇게 되면 공수주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내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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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조계현 단장은 1차 지명 직후 "김도영은 가진 5가지 툴 외에 '생각하는 야구'를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도영은 "아마 야구 센스를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예를 들어 볼카운트가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렸을 때 대응이 달라지는지를 묻자 김도영은 "난 원래 다리를 들고 타격하는 편이다. 하지만 볼카운트가 0볼 2스트라이크에 몰렸을 때는 변화구 등 다양한 공에 대응하기 위해 다리를 고정하고 치는 등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직구 평균 시속 153㎞, 최고 158㎞의 강속구를 던지는 고우석(23·LG 트윈스)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평소 빠른 공과 슬라이더 공략에 자신있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고우석 선배님의 공을 한 번 쳐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화려한 플레이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29·뉴욕 메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은 김도영은 "내년에 챔피언스필드에 선다면 긴장이 되겠지만 정말 설레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정한 것인데 내년에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종범(51)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반겨준 KIA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도영은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 할 수 있다면 내년에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원시원한 야구를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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